서원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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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중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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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제자 중에 증자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증자의 부인이 시장에 가려고 하는데, 아이가 뒤쫓아오면서 자꾸 울었습니다. 그래서 증자의 부인이 아이를 달래느라고 "자, 빨리 집에 가서 엄마를 기다려라, 엄마가 시장 갔다오면 돼지를 잡아서 맛있는 고기를 줄께..." 하고는 달래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달래 보내고 난 후 시장을 다 보고서 집으로 돌아온 부인은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남편인 증자가 돼지를 묶어놓고 막 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본 증자의 부인이 깜짝 놀라서, "아니, 여보 왜 돼지를 잡으려고 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증자가 말합니다. "당신이 아이에게 시장 갔다오면 돼지를 잡아서 그 고기를 주겠다고 말했다지요?" 이 말에 부인은 그 말은 그저 아이를 달래려고 한 말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증자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오. 그 애는 우리에게서 거짓말을 배우게 될 것이고, 또 그 거짓말 때문에 다시는 엄마인 당신도 믿지 않게 될 것이오." 그런 말을 하고서 증자는 정말로 돼지를 잡아서 아이에게 고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꿈쟁이로 주님께 훈련받고 믿음으로 살아가려면 중요한 원칙 중 기본은 거짓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우리는 언행일치의 삶을 위해 몸부림치는 자기 각성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표리부동한 목사인 저도 부끄럽게 생각하며, 혹시 연약한 면을 발견했다면 용서를 빕니다. 오늘은 금년 정기총회의 날이고, 2006년 청년회장단을 뽑는 중요한 날입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 이어 살펴보는 입다는 많은 슬픔과 아픔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으로 하나님께 믿음을 인정받아 암몬 사람들의 침략을 막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변변찮은 가문 속에서도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통해서 아버지의 나라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그렇게 믿음의 용장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했던 입다에게서 또 다른 교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입다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서 전쟁터에 나갑니다. 그런데 싸움에 나가면서 이런 서원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승리를 주시면 개선해서 돌아갈 때 집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을 하나님께 바치겠습니다]. 이게 무슨 당치도 않는 말입니까? 전쟁에 이기고 개선하는 자리에 제일 먼저 나와서 영접하는 사람이면 상을 줘야지 왜 죽이겠다는 겁니까? 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이런 쓸데없는 서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커다란 실수였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입다의 무남독녀 외동딸이 소고를 치고 춤추며 아버지를 환영하러 가장 먼저 나온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 있습니까? 입다는 함부로 서원했다가 이런 비참한 일을 맞게 된 것입니다. 번제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재물을 불에 태워서 드리는 제사입니다. 입다의 서원은 참으로 경솔한 것이었습니다. 충동적인 서원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서원이 무엇입니까? 서원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갖는 신앙의 결단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일을 이루겠다는 하나님 앞에서의 맹세입니다. 서원을 이루시는 이는 하나님이시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서원은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서원은 하나님께 대한 헌신의 맹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이러한 것에 대한 교훈을 이미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 34-37절을 읽겠습니다. “34-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이요 35-땅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발등상임이요 예루살렘으로도 하지 말라 이는 큰 임금의 성임이요 36-네 머리로도 하지 말라 이는 네가 한 터럭도 희게 검게 할 수 없음이라 37-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게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께 서원하는 일에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서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능하여 서원을 지키지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원하고 안 지키는 것보다, 서원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못 지킬 위험을 생각하여 서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맹세하지 말라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맹세했다가 자칫 잘못하면 그것을 지키지 못해 거짓말쟁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적에도 부모님이 태어날 때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해서 신학교에 온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이런 이름들이 많습니다. 바울, 요한, 다니엘, 사무엘, 모세.... 다행히 자신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하고 목회자로 쓰임 받으면 다행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그런 은사도 없고, 하나님의 부르심도 없는데 부모님이 서원했으니 신학교에 떠밀려 온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 신학교 수업 내내 방황합니다. 학교를 졸업했으니 이제 어떡합니까? 시험치고, 목사되면 누가 불행합니까? 소명없는 자신도 불행하지만, 그와 함께 한 가족과 교회가 불행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내 삶의 문제를 위해 서원하신 적은 없습니까? 그 서원이 크게 보이든 작은 것이든 실제 서원하고 지키십니까? 아니면 잊어버리십니까? 민수기 30장이 서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민수기 30장 2절입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그러나 서원한 사람의 보호자가 서원을 대신 취소해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사람들이 잘못 서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법을 주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딸이 서원한 것을 아버지가 듣고 좋지 않으면 취소할 수 있고 아내가 서원한 것을 남편이 듣고 취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들은 당일에 취소해야 합니다.

그러나 책임 있는 성인은 자기 서원을 취소하지 못합니다. 물론 서원하고 지키면 됩니다. 그러나 제가 목회자로 권하고 싶은 것은 서원하지 마십시오. 서원 안 해도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면 사랑의 하나님이 다 들어주십니다. 꼭 서원해야 하나님이 들어주시는 게 아닙니다. 입다가 이 서원을 안 했으면 전쟁에서 졌겠습니까?

우리는 서원을 하면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잘 들어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전체 어디를 찾아봐도 서원해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잘 들어주신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단지 사무엘상1장에 한나가 사무엘을 갖기 위해 서원 기도한 것 뿐입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한 것은 언제나 응답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무엇이든 들어주시는 분이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능하면 서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서원하는 말만 하나님 앞에서 한 말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말이 하나님 앞에서 한 말입니다. 우리는 모든 말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입다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능력을 입었는데도 이런 말의 실수를 했습니다. 우리도 성령의 은사를 입고 능력을 입었다고 실언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항상 겸손히 말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입다는 하나님께서 서원했던 대로 행하였습니다. 자신의 딸을 하나님께 드려, 처녀 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왜 성경이 이렇게 비극적인 사건을 기록했겠습니까? 본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딸의 아픔에 대한 내용을 길게 다루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러한 사건을 이곳에 남겨두셨겠습니까? 그것은 말을 했으면 지키라는 것입니다. 다른 것 따지지 말고 지키라는 것입니다. 피할 길을 자꾸 만들어 약속을 파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조금만 불리해도 약속을 지키지 않습니다.

입다는 함부로 서원해서 딸을 죽이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런 아픔을 기록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은 이 사건으로 우리에게 제발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오직 자기 이권을 챙기는 것이 지혜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의는 헌신짝처럼 버립니다.

우리가 사람에게 한 약속도 하나님 앞에서 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이 그 약속의 보증인인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약속을 쉽게 저버리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지 않겠다는 것이고, 소금이 맛을 없이 살겠다는 것과 같으며, 빛이 뚜껑을 쓰고 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증자는 자신의 아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삶으로 아들을 양육했습니다. 거짓은 거짓을 낳게됩니다. 우리는 불이익이 따른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진실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믿음직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세상은 다 약속을 어겨도 우리는 약속을 지키며 믿음직한 세상을 우리가 만듭시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경솔한 서원을 하지 않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청년들이여, 서원한 것은 반드시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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