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니지요?(막 14: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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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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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있었던 대화의 한 부분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중 하나가 배반할 것이라고 하셨다. 그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이 19절에 나온다. "저희가 근심하여 하나씩 하나씩 여짜오되 내니이까?"(한글 개역 성경). 이것은 이런 느낌을 준다. 제자 중 한 사람이 배반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제자들은 그것이 자기일까봐 근심하면서 "접니까?"하고 예수님께 묻는 것 같다. 그러나 헬라어 원문이 주는 느낌은 좀 다르다. 여기서 "접니까?"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부정적인 대답을 기대하는 질문이다. 그래서 그 질문은 "저는 아니지요?"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근심하여"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근심하다," "괴로워하다," 혹은 "슬퍼하다"라는 뜻이다. 제자들이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자기가 배반하게 될까봐 근심한 것이 아니라 배반 사건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당황하고 슬퍼한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하고 있다.

이 모습을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하는 사건과 비교해보자. 예수를 부인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베드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는 깨어 기도하지 못했고 주님을 부인했다. 이와 비슷하게 "저는 아니지요?"라고 생각했던 제자들도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예수를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다(14:31). 그러므로 그들도 그 긴박한 시기에 깨어 기도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주님을 버리고 달아나게 되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깨어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 설교를 들으면서 "저건 00집사가 들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저는 아니지요?"라고 묻는 제자들과 같은 모습이다. 우리는 야고보서 1:21의 말씀처럼 주님의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아야 한다. 주님의 훈계를 들을 때마다 "저는 아니지요?"라고 하지 말고, "저에게 주시는 말씀이군요"라고 하며 말씀을 받아 깨어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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