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책임

미국 바닷가를 지나가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못 보던 표지판을 봤습니다.
“SWIM AT YOUR OWN RISK”라는 표지판이었습니다.
수영하려면 자기가 위험을 감수하고 수영하라는 뜻이지요.
수영의 자유는 제한하지 않으면서 위험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표지판을 세울까요?
아마도 “수영금지”라는 표지판을 세울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많이 보는 표지판이 “수영금지” 아닙니까?

한 나라는 국민에게 최대한 자유를 줍니다.
그러나 자유에 따른 책임은 자기가 지도록 만듭니다.
반면에 다른 나라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아예 자유를 제한합니다.

어느 게 더 좋은지는 함부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각각의 방법이 그 나라에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두 나라의 생각과 관습과 문화의 차이는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발전한다면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할까요?
자유가 제한되는 쪽일까요, 자유가 많아지는 쪽일까요?
자유가 많아지는 쪽이겠지요.
그러나 자유가 많아지는 쪽으로 발전한다면 반드시 책임도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각자의 책임이 강조되지 않는다면 자유가 많아지는 발전도 어려워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각자의 책임이 충분히 강조되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그건 내 책임이야.”라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우리 사회 분위기는 할 수만 있으면 남 탓으로 돌리려고 하지 않나요?
심지어 내가 규정을 어겨서 피해를 당하고도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나요?
우리가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만 한다면 자유로운 사회로 발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많은 위험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각 기관은 안전대책을 잘 세워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각자도 남 탓을 하기에 앞서 내가 책임지는 모습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규정과 책임을 무시하고 무조건 내 이익만을 위해 싸우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서로 존중해주고 내 행동에는 내가 책임지는 사회로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자유롭고도 더 안전한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