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가인과 가나안 여인

가인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하나님이 받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것은 가인을 받지 않으신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가인은 몹시 섭섭하고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인이 더 화가 난 것은 하나님이 아벨과 그 제사는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가인은 분노가 폭발하여 아벨을 쳐죽입니다.
그리고 저주를 받아 유리하는 자가 됩니다.

가인이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이 받아주지 않으신다고 화를 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받아주지 않으신다고 화내는 것은 내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인은 악을 행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자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인은 스스로 교만해져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된 것입니다.

가나안 여인이 딸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간구했는데 예수님이 들어주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다른 사람의 간구는 들어주시면서 가나안 여인의 간구는 안 들어주셨습니다.
여인은 무척 섭섭하고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은 화내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거절당하고 무시당해도 화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간구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예수님으로부터 믿음이 크다는 칭찬을 받고 간구가 응답됩니다.

예수님이 여인의 간구를 무시해도 여인이 화내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나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인은 개처럼 취급당해도 개처럼 부스러기라도 먹게 해달라고 간구한 것입니다.

사실, 여인은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을 자격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백부장 같은 이방인이나 죄 많은 여인도 사랑으로 받아주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도 여인은 예수님 앞에서 철저히 겸손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자기를 받아주지 않으셔도 화내지 않고 은혜만 간구한 것입니다.

가인과 가나안 여인의 모습은 주님이 어떤 사람의 예배와 기도를 받아주시는지 알려줍니다.
주님은 악을 버리고 바르게 사는 사람의 예배와 기도를 받아주십니다.
주님은 교만하게 내 자격을 주장하지 않고 겸손히 은혜만 사모하는 사람의 예배와 기도를 받아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겸손한 믿음과 바른 삶으로 주님이 받으시는 사람이 되어 항상 주님의 은혜 속에 살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