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 틈만 나면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

사무엘이 자기 아들들을 사사로 세운 것은 두 가지 점에서 잘못된 것입니다.
첫째, 사사는 하나님이 직접 세우시는 것인데 사무엘이 세습으로 사사를 세운 것입니다.
둘째, 사무엘의 아들들이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는 악한 사사가 된 것입니다.
사무엘의 마음은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사무엘은 뼈아픈 실수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더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백성이 이것을 계기로 사사제도를 폐지하고 왕정제도를 세워달라고 한 것입니다.
백성은 악한 사사 대신 좋은 사사를 세워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사사제도를 폐지하고 자기들이 원하는 제도를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백성의 모습에서 우리가 자주 저지르는 악한 행태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계기로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사사제도는 하나님이 세우신 것입니다.
사사가 악을 행한다면 제도는 그대로 두고 좋은 사사를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백성은 아예 하나님이 세우신 사사제도 자체를 거부한 것입니다.
이것은 백성이 하나님을 버린 악한 죄입니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악을 저지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에서 인간이 악을 행하면 좋은 인간을 세우는 게 바른 방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세우신 제도를 버리고 내가 원하는 제도를 세우려고 합니다.
이것은 사무엘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버린 죄와 같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가 악한 종들 때문에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악한 종을 선한 종으로 바꾸며 교회를 개혁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제도 자체를 거부하며 교회에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교회에서 상처받은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교회를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 뜻이 아닙니다.
교회는 주님이 세우시고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목사가 악에 빠져 교회에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악한 목사를 선한 목사로 바꾸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사제도 자체를 거부하고 목사 없는 교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도 그런 기회에 교회를 내 마음대로 바꾸려는 욕심입니다.
결국 교회를 더 크게 망치고 하나님 뜻을 가로막는 악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와 성도들의 실수를 기회로 내 욕심을 채우려고 하지 말고, 항상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바른 방법으로 악을 바로잡을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