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 성경을 알면 괴로운 교회

어느 찬양대가 열심히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음악적으로는 많이 틀렸습니다.
음악을 모르는 성도는 찬양의 가사와 찬양대의 열정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음악을 아는 성도는 잘못된 음정과 박자 때문에 은혜 대신 고통을 받았습니다.
찬양대가 열심히 찬양했는데 음정이 틀렸다고 괴로운 것은 믿음이 없기 때문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음악을 알면 틀린 음악을 들을 때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설교는 어떨까요?
설교자가 확신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설교하면 모두가 은혜를 받아야 합니까?
아무리 그래도 설교 내용이 성경에 위배되면 은혜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잘못된 설교 내용에 은혜를 받으면 오히려 큰일 납니다.

어떤 성도는 설교가 재미있으면 은혜로운 설교라고 합니다.
어떤 성도는 설교자가 눈물을 흘리며 설교하면 은혜를 받습니다.
어떤 성도는 힘 있고 확신에 찬 설교를 들으면 은혜를 받습니다.

재미있는 설교, 감정적인 설교, 확신에 찬 설교가 나쁘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런 모습은 설교의 전달방법이지 설교 내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달방법이나 전달기술이 좋은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전달방법이 좋아도 내용이 잘못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사실, 내용이 잘못된 설교는 전달이 잘될수록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이단이 악한 영향을 많이 끼치는 이유가 뭡니까?
내용은 잘못되었는데 전달방법과 전달기술이 좋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성경을 아는 사람이 잘못된 내용의 설교를 들으면 견딜 수 없습니다.
한 목사님이 교회를 사임하고 부임하기 전까지 두 달 동안 여러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이 교회 저 교회에서 예배드리던 중 잘못된 설교를 몇 번 들었습니다.
목사님은 교회 방문을 중지하고 잘 아는 교회에 그냥 다녔습니다.
또 다시 잘못된 설교를 듣게 될까봐 불안해서 모르는 교회에 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이 온다는 아모스의 예언이 생각납니다.
설교의 전달능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설교의 내용입니다.
모든 설교자가 설교 내용이 바로 선 후에 전달능력도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설교 내용만큼은 항상 성경에 맞는 올바른 설교가 선포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