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실가치와 효용가치

한 왕이 있었습니다. 늘 왕궁에서 좋은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입맛을 잃었습니다. 왕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음식을 만들어드려도 왕은 맛이 없었습니다. 전국에 방을 붙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오는 사람에게 큰 상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다 실패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노인이 찾아와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단 조건이 있다고 하며 왕의 몸을 3일 동안 자기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왕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욕심에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노인은 3일 동안 왕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평범한 음식을 왕에게 바쳤습니다. 왕은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왕궁 음식과 노인의 음식 중 어느 게 더 좋은 음식입니까? 왕궁 음식이지요. 그런데 왜 왕은 왕궁 음식이 맛이 없었을까요? 항상 좋은 음식으로 배불렀기 때문입니다. 노인의 음식이 맛있었던 것은 굶주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음식이 더 가치가 있습니까? 객관적인 가치는 왕궁의 음식이 더 높습니다. 이것을 사실가치라고 합니다. 그러나 주관적인 가치는 노인의 음식이 더 높습니다. 이것을 효용가치라고 합니다.

사실가치는 비싼 것이 높습니다. 그러나 효용가치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 높습니다. 밍크코트와 물 한 병을 비교하면 사실가치는 밍크코트가 높습니다. 그러나 목이 말라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물 한 병이 더 효용가치가 높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사실가치가 높은 것과 효용가치가 높은 것 중 어느 것을 받을 때 더 감사할까요? 효용가치가 높은 것을 받을 때입니다. 목말라 죽게 된 사람은 밍크코트보다 물 한 병이 더 감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까? 하나님은 꼭 필요한 것, 효용가치가 높은 것을 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항상 가장 좋은 것입니다. 비싸지는 않아도 효용가치는 아주 높은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알면 항상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을 받은 사람은 더 비싼 것을 주지 않았다고 원망하지 않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녹두죽을 주면 왜 전복죽을 주지 않느냐고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 꼭 필요한 것은 서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주는 죽 한 그릇과 얼어 죽어가는 사람에게 주는 담요 한 장의 가치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습니까?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그냥 최고로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것만 받으면 무한히 감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항상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며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늦기 전에 꼭 필요한 것을 주실 테니까 마음 놓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큰 은혜를 내려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