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도 자살하면 지옥에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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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요약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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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신자라도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생각할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죽을 때 죄를 지으며 죽었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은 일종의 살인죄다. 아무리 자기 목숨을 끊는 일이라도, 자기 목숨은 실제로 자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므로 자살은 한 생명을 파괴하는 살인죄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자살이 심각한 죄이고 우리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다른 죄를 지은 신자는 지옥에 간다고 하지 않으면서 왜 꼭 자살한 신자는 지옥에 간다고 하는가?

먼저 자살과 다른 죄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자. 결정적인 차이는 일반적으로 다른 죄는 죄를 지은 후에 회개할 기회가 있지만 자살은 죽으면서 죄를 지었기 때문에 회개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자살이 특별히 악한 죄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자살 못지 않은 살인 죄들도 회개하면 다 용서 받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없다. 중요한 차이점은 자살하면 회개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인데, 그것이 지옥에 가는 이유가 된다면 거기에는 타당성이 없다. 이제 이 문제를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과연 자살이 회개할 기회가 없는 죄인가 하는 점이다. 정말 자살하는 사람은 회개하지 못하고 죽는가? 물론 자살하는 많은 사람들이 악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사람을 원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그런 경우에는 회개하지 않고 죽을 것이다. 혹은 순식간에 목숨을 잃게 되기 때문에 회개할 시간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살하려고 자해를 한 후 곧바로 이를 뉘우쳐 운명하기 전에 회개할 수도 있다. 적어도 회개할 시간과 기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극약을 먹은 사람도 먹자마자 죽지는 않는다. 부부싸움을 하던 여신도가 홧김에 약을 먹었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만, 그 사람이 고통중에 죽어가며 회개하지 않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이처럼 자살을 한 사람들에게도 많은 경우, 극히 짧은 시간이나마 회개할 기회가 있다. 그러므로 자살자의 운명 과정을 다 알지 못하는 우리가 함부로 "그는 자살했기 때문에 지옥에 갔다"고 말할 수 는 없는 문제다.

둘째, 신자들이 자기가 지은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는가하는 점인데, 이것은 조금 복잡한 문제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불신자가 예수를 믿게 되는 회개'와 '신자가 자기의 구체적인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며 그 죄를 용서해달라고 구하는 회개'를 구별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다루는 회개는 후자를 의미한다.

신자가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그 죄 때문에 지옥에 가는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아무도 모든 것을 다 알수는 없다. 그래서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다 모른다. 우리가 모르고 지은 죄는 물론이고 의도적으로 지은 죄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어버리게 되어, 자기에게 그런 죄가 있는지조차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지 못한 죄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자들이 자기가 지은 죄를 모두 회개하지 않을 경우 다 지옥에 간다면 거의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다. 이것은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가 아니다. 우리는 모든 구체적인 죄에 대해 다 회개해야만 우리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모든 죄를 하나하나 다 회개하거나 최소한 마음으로라도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있는 상태, 예수님을 의지하는 자세, 예수께 구원을 부탁하고 있는 마음(믿음)으로 모든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다. 그러므로 구원은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지, 우리 죄를 구체적으로 회개했느냐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볼 때 자살한 사람이라고 해도 반드시 지옥에 간다고 말할 수 는 없다. 그런 사람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 회개할 수 있다. 더욱이 그들도 마음으로는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나 순간적인 실수로 자살이란 큰 죄를 짓고 미처 회개하지 못한 상태로 죽을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그 사람이 지옥에 살지 안 갈지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으로, 인간인 우리가 함부로 그 사람이 지옥에 갔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인간의 심판자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만이 최종적으로 판단하신다.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는 가르침이 자살이 심각한 죄라는 것을 알려주고 자살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바람직한 기여다. 그러나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문제까지 판단해버린 것은 잘못이다. 그리하여 자살한 사람의 유족에게 불필요한 짐을 지우는 것은 결코 칭찬 받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막아야 하지만, 자살한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이 지옥에 갔다고 단정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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