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는 만사형통하는가?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해서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일을 해도 만사형통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대답은 만사형통(萬事亨通)이 무슨 뜻이냐에 따라 다르다. 어려움을 겪을 지라도 결국은 승리하여 뜻한 바를 성취할 수 있다는 궁극적인 의미의 만사형통이라면 대답은 "형통한다"가 된다. 그러나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일이 술술 풀려나간다는 의미의 만사형통이라면 대답은 "형통하지 않다"가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는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가리라고 생각하고 만사형통이라는 말을 쓰는 경향이 있다. 만일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어려움이 생기면 어떤가? 그때는 그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이다. 물론 하나님의 뜻이 아니어서 어려움이 생기는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려움이 생겼을 때 과연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 점검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생긴다고 하여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단정한다면 잘못이다.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사탄이 방해할 경우에 그렇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생기면 방해거리가 있는지 없는지 부터 판단할 게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에 맞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내 기도에 어떻게 응답해주셨는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일을 해도 어려움 없이 술술 풀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성경본문 몇 곳을 살펴보자.(마3:13-17/4:1-11,민14장 등)
마가복음 4장 35-41절을 보면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타고 계시다가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자고 하신다 예수께서 가자고 하시므로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에 모신 채 건너편으로 r나다. 그러나 그 배가 순풍에 돛단 듯이 호수를 건넌 것은 아니다. 오히려 풍랑을 만나 제자들은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지금 예수님을 모시고 있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제자들도 큰 풍랑을 만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기 때문에 풍랑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제자들이 다 죽거나 호수를 건너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순풍을 타고 건너가지는 못했지만, 예수님의 은혜로 풍랑을 이겨내고 결국 호수를 건너게 되었다.


"저희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義)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맹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를 부활로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악형을 받되 구차히 면하지 아니하였으며 또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죽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저희가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히11:33-38)


이 본문을 보면 어떤 신자들은 믿음으로 세상의 어려움을 물리치고 형통하게도 되지만, 어떤 신자들은 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난 속에서 죽기도 한다. 그러면 고난 가운데 죽어간 자들은 실패한 것인가?
그러지 않다. 그들은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킨 자들이며 신앙으로 그 어려움을 이겨낸 자들이다. 그들에게는 영생의 축복과 큰 상급이 있다.(마5:10-12) 그들은 이런 의미에서 형통한 것이지 이 세상에서 역경을 물리치고 아침내 하나님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는 의미에서 형통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하나님의 일이 형통하는지, 세상적으로 큰 성취가 있는 제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만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그 뜻을 따라 사역하면 된다. 그러면 하나님은 우리의 사역에 함께 하실 것이다. 비록 사탄이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려고 힘을 써도 사탄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사탄의 방해가 주는 어려움마저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공헌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이 궁극적으로 성취될 때에 그 성취는 우리가 계획하거나 예상했던 것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성취되며 하나님의 일은 항상 형통하다. 그러므로 꿋꿋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기필코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는 승리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