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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면 그럴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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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인덕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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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대인들은 이방인과 상종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들과 한 식탁에서 식사도 하지 않지요.
더군다나 우리에게 있어서 로마의 군인은 어떠한 존재입니까?
그들이 가진 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굴복은 하지만
우리와 그들과는 불구대천의 원수지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로마인에게만은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에게는 부와 명성과 힘이 있었지만 한번도 그것을 함부로 쓰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자신의 사재를 털어 가버나움 회당을 지어주었습니다.
더군다나 그의 성품이 얼마나 온유하고 겸손한지
깐깐하기로 소문난 우리 산헤드린 지도자들도
그 친구 앞에서는 까다롭게 굴지를 못했습니다.

하루는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숨가쁘게 찾아왔습니다.
이 친구의 종이 병들어 지금 곧 죽게 되었는데
어서 예수님을 찾아 뵙고 사랑하는 아이의 병을 고쳐주시도록
부탁을 드려달란다는 전갈이었습니다.
우리는 일회용 소모품같은 종을 위한 이 친구의 사랑에 감동하여
부랴부랴 예수께서 계신 곳을 수소문하여 찾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이 친구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또한 우리를 위해서 얼마나 뜻있는 일을 해 주었는지 상세히 말씀드리고
함께 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 유대 장로가 자존심을 버리고 이방인을 위해서
이토록 간곡히 부탁하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시다가 뭔가 신중히 생각하시더니 선뜻 일어나셨습니다.
그의 집이 빤히 보이는 골목에 들어섰는데
서너명의 남자가 달려와 우리의 길을 막았습니다.
그들은 로마인의 절친한 친구들이었는데
예수님께서는 유대인이시니 이방인의 집에 들어오시지 말고
그냥 멀리서 말씀만 하셔도 문제없이 내 하인의 병이 나을 줄로 믿는다고
그 로마인 친구가 말했다는 것입니다.

소위 경건하고 남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우리 장로들은
이 말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왠만한 병자들은 금방 다 낫게 하시고
바닷속의 물고기까지도 마음대로 명령하시고 움직이게 하신다는
소문을 이 가버나움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로마인 친구는 가버나움 사람이 믿지 않는 것을 확실히 믿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가버나움에서 두 번 놀라시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수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은 그 불신앙에 놀라셨고
한번은 바로 지금 신앙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아보지 못한
이방인의 크나큰 믿음 때문에 놀라셨습니다.
한낱 물건으로 취급당하던 종을 위해 주인이 그토록 마음을 써 준 그 일도 일이려니와
이렇게 큰 믿음을 보시고 그 하인의 병을 고쳐주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자신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인지라
그 윗사람이 오라하면 오고, 가라하면 가는데
하물며 비인격체인 질병일지라도
우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그 아이에게서 떠나가라고 명령하시면 어찌 떠나가지 않겠냐는 것이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그의 기막힌 해설이었습니다.

명령에 죽고 사는 군인, 로마의 백부장다운 해설이었습니다.


■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를 기이히 여겨 돌이키사 좇는 무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하시더라 (눅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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