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은 독재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가?

작성자 정보

  • 이은주요약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교회 일은 독재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가?

교회 일은 독재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예"가 될 경우와 "아니오"가 될 경우, 두 가지가 다 있다.

만일 하나님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자신의 뜻을 알려주신다면 그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독재를 하는 것도 좋겠다. 그러면 하나님이 특정한 사람에게 별도로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 주시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교회의 신자들은 다 형제자매니 평등하다고 하셨다(마23:8). 따라서 아무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 뜻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독재하는 일 없이 많은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민주적인 방법으로 교회 일을 해야 한다.

"교회 일을 독재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대해 요즘 평신도들은 대체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앞으로 편의상 목회자라고 부른다)들 중 많은 이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왜 많은 목회자들과 일부 평신도들은 교회 일을 독재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까?

첫째 목회란 인간의 뜻대로 되어서는 안 되며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회를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아는 사람(목회자)이 독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둘째 설교라는 독자적인 사역의 특성 때문이다. 교인들은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그런데 목회자가 설교를 할 때 교인들과 의논하며 교인들의 뜻을 따라 하지는 않는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설교는 독재적인 사역이다. 이것이 목회자의 다른 사역에도 영향을 미쳐 교회의 다른 일도 목회자가 독재적으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생각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첫째 하나님이 항상 목회자를 통해서만 자신의 뜻을 전해주신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고린도전서 14장 30-33절을 보면, 교회에서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를 받아 예언하는 사람들은 하나씩 하나씩 순서에 맞춰 질서 있게 하라고 말씀한다. 그러므로 목회자만 하나님의 뜻을 안다고 볼 수는 없다.

둘째 목회자가 실수 없이 항상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보는 점이다. 이 땅에는 완전한 사람이 없다. 사실 어떤 특정인을 온전하다고 하며 그 사람을 절대화하는 것은 사이비 종교가 갖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하나님의 뜻이 목회자를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고 목회자의 판단이 항상 옳은 것도 아니라면 교회 일을 독재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모든 교인들이 의논하고 지혜를 모아 결정하는 민주적인 방법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교회 일은 항상 교인들 모두가 평등하게 의논해야만 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드러난 것은 그 뜻을 따라야지, 다수의 교인들이 다른 길을 원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그것을 따를 수는 없다. 하나님이 분명히 그 뜻을 가르쳐주셨을 때에는 그 뜻에 동조하는 사람이 많든 적든 그 사람들이 옳다.

목회자가 독재를 해야 하는 경우는 하나님이 목회자에게만 맡기신 일을 할 때이다. 다만 그 일에 대해서 독재를 할 때에는 목회자가 교인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뜻을 따라 해야 한다.

목회자의 독재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내용대로 하는 것이고, 교인들과의 관계에서는 교인들로부터 위임받은 한도 내에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임받은 한도 내에서 소신대로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독재가 아니라 민주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목회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독특한 사역이 아닌 것에는 철저히 교인들의 의견을 존중하면 민주적으로 일해야한다. 더욱이 목회자가 독재를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도 교인들의 인격을 존중하며 사역해야 한다.

목회자가 독재적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무조건 순종을 강조하는 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목회자는 자기에게 위임되지 않은 권세를 휘두르면 안 되지만 위임된 권세라고 해도 함부로 휘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면에 교인들은, 목회자가 사랑과 온유로 교인들을 존중하는 것을 기회로 목회자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국교회는 더욱 아름답게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9 / 6 Page
번호
제목
이름

성경공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