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을 위한 글

내 죄도 내 죄, 네 죄도 내 죄 (마 5:21-26)

작성자 정보

  • 오덕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어떤 사람이 친구 집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장사가 잘된 날은 집의 불을 일찍 끄고 침울한 분위기로 저녁을 지내고, 장사가 잘 안 된 날은 밤늦게까지 집에 불을 밝히고 온 가족이 떠들썩하게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이상해서 물었습니다. "이보게, 왜 장사가 잘된 날은 집안 분위기가 침울하고 장사가 잘 안 된 날은 오히려 즐거운가?" 그러자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다 이웃을 위해서지." "아니 그게 왜 이웃을 위해서인가?" 그러자 친구가 설명합니다. "우리가 장사가 안 됐다고 침울해 하면 이웃 사람들은 즐거워하지. 그러나 장사가 잘됐다고 즐거워하면 이웃들의 기분이 나빠지더라고. 그러니까 우리가 즐거운 날 침울해 하면 이웃이 즐거워하고, 슬픈 날 즐거운 체하면 이웃이 슬퍼하지. 그러면 우리 이웃들은 즐거워하는 자와 같이 즐거워하고 슬픈 자와 같이 슬퍼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 아닌가!"

물론 이 친구의 행동이 모범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에 두 가지의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시기심이 많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남의 입장을 생각해 가며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본문을 보면 예수님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과 대조하여 주님의 본격적인 교훈을 주십니다. 그 내용은 살인의 원인이 되는 분노 자체를 금하고 또 극히 작게 남을 해치는 언어의 폭력마저도 금하십니다. 이것만으로도 주님의 교훈은 충분히 깊고 철저합니다마는 주님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절묘한 전환을 시켜 주십니다. 즉, 남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어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명령은 내가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거나, 욕하거나, 피해를 입히면 안 된다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님의 명령은 남이 나를 원망하게 만들어도 안 된다는 것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 말씀은 좀 과격하게 말하면 내가 죄를 하나도 안 짓고 남을 미워하지도 않고 사랑하며 잘 지냈어도 행여나 그런 행동 중에 남에게 시기심을 일으킬 모습을 보였다면 그것도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남의 선한 행동을 이유 없이 증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할 수 없겠으나 같은 선행이라도 좀 더 지혜롭게 했을 경우 남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우리의 허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선한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잘못을 저지르면 마음 아파하며 회개합니다. 남을 미워해도, 시기해도, 원망해도, 용서하지 못해도 우리는 괴로워하며 회개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이 나를 미워하고 질투하면 그것은 그가 회개하고 고쳐야 할 일이라고 치부해 버리기 쉽습니다. 물론 그것은 그의 잘못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극복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나의 허물이기도 하다는 것을 볼 수 있어야 우리는 진정으로 그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실 내가 그를 미워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큰 죄는 그가 나를 미워하게 만든 나의 부주의한 행동들일 수도 있습니다. 남을 실족하게 하는 것이니까요.

이 시간에 남을 미워하고 시기했던 것이 있으면 먼저 다 씻어 버립시다. 그러나 혹시 남이 나 때문에 시기심이 생기거나 증오심이 생기게 만든 것은 없는지 한 번 돌이켜 보고 이젠 나만 죄짓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남이 나 때문에 죄짓지 않도록 이웃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사랑 속에 살아가도록 합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9 / 1 Page
번호
제목
이름

성경공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