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과 형식

몸과 옷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은 몸입니다.

그러나 옷이 없으면 몸을 보호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옷이 몸을 더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합니다. 분명히 몸이 더 중요하지만 몸을 위해 적절한 옷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몸을 잘 보호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옷을 바꿔야 합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이 몸에 좋습니다. 그러나 여름에는 얇은 옷이 몸에 좋습니다. 그래서 계절이 바뀌면 옷도 바꿔야 합니다. 사람이 성장하면 옷의 크기도 바꿔야 합니다. 몸을 위해서는 적절하게 옷을 바꾸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용과 형식도 이와 비슷합니다. 분명히 내용이 형식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형식이 없으면 내용이 보존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내용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항상 똑 같은 형식을 고집하지 말고 적절히 형식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예배의 내용과 형식을 보십시오. 매주 몇 번씩 드리는 예배의 형식이 없으면 예배의 마음과 예배의 삶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마음의 예배와 삶의 예배가 중요하다고 종교의식적인 예배를 무시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목회의 내용과 형식도 그렇습니다. 사회의 변화와 교회의 성장에 따라 목회의 형식은 적절하게 바꿔야 합니다. 세상이 변하는데도 과거의 형식만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다만, 신앙생활이나 목회의 형식을 바꾸는 것은 내용과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이지 본질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