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사를 구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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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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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이민간 우리 교포에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가 낚시를 가서 고기를 아주 많이 잡았습니다. 그래서는 기분좋게 잡은 고기를 자동차의 트렁크에 싣고는 신나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느 캐나다인이 자동차가 고장나서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이 사람은 그 캐나다인을 딱하게 여겨 그를 도와 주고자 자기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그 차를 고쳐 주기위해 어디가 고장 났는지 이리저리 살펴본 후 자기 차의 트렁크를 열고 공구를 꺼내서는 그 차를 고쳐 줬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그 자리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가 트렁크를 열고 공구를 꺼내서 그 고장난 차를 고쳐줄 때 그 캐나다인이 그 차의 트렁크에 들어 있는 고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낚시해서 잡은 고기가 많이 있는 것을 본 그 캐나다인은 그 교포를 고발했습니다. 그 이유는 낚시로 잡을 수 있는 양을 넘어 너무 많이 잡았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 지역은 낚시로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는데 그 교포가 그 사실을 알고도 그랬든지 아니면 모르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여하튼 그 정해진 한계보다 더 많이 잡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교포는 어절 수 없이 벌금을 내고는 그 캐나다인을 향해 배은망덕하다고 원망했습니다. 그러자 그 캐나다인이 그를 보고 말했습니다. "내 차를 고쳐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그건 개인적인 일이고,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잡은 것은 공적인 일이니, 어찌 공과 사를 혼돈해서 사적인 이유로 공적인 잘못을 묵과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그 캐나다인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적어도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별하는 것만은 배워야 하지 않겠는지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인정이 많은 민족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공과 사를 구별하는데 좀 약한 것 같습니다. 안다고 먼저 해주는 일들이 공공기관에서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그리고 이것은 어디 공공기관에서만 그렇습니까? 우리들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그러한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납니까? 그래서 그로인해 애매하게 피해를 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공과 사는 구별해야 합니다. 좀더 눈을 크게 뜨고, 시야를 넓게 해서 공과 사를 구별하는 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적으로 어떤 사람에게 은혜를 입었거나, 또는 가까운 사이라고 공적인 것을 무시하고 그에게 부당하게 대하면, 결국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반드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한사람 봐주느라고 먼저 해주면 수많은 사람의 시간이 늦어지는 것 아닙니까? 또 공공질서가 없어지면 사회도 엉망이 되는 것 아닙니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그 사람의 사정만 보고, 더 넓고 더 멀리 있는 것을 보지 못함으로 사적으로는 은혜를 끼칠지 모르나, 결국 더 크고 많은 사람에게, 혹은, 국가와 민족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합시다. 나 자신의 욕심만을 위해 공적인 것을 그르치지 말고, 혹은 개인적인 사연 때문에 공법을 어기지도 말고, 늘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해서, 정정당당하게 생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우리 사회가 올바로 설 것이고 아울러 우리 개인도 더 윤택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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