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작성자 정보

  • 오덕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일제시대 때 우리 민족의 훌륭한 지도자 중에 한 분이셨던 남궁억 선생님께서 연희전문학교 졸업식에 축사를 맡으셨습니다. 변두리에 살고 있는 남궁억 선생님의 집에서부터 연희전문학교까지 걸어가려면 산길을 한참 가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아침 일찍 서두르셨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레 가다 보니 그보다 먼저 길을 간 사람의 발자국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남궁억 선생님은 '옳지, 이 발자국을 따라가면 되겠구나!'하고 그 발자국을 따라 한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발자국은 길을 찿아가는 것이 아니라 냇가로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가 자신이 평소에 익혔던 기억을 되살려 아직 길이 없는 눈 위에다 새로이 자신의 발자국을 만들며 길을 찾아 나갔습니다. 그는 '내 뒤에 오는 사람들은 내 발자국을 따라오면 고생하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남궁억 선생님은 연희전문학교 졸업축사에서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후배들이 뒤따라 갈 만한 발자국을 남기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누구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습니까? 잠시 동안은 부귀영화를 누린 듯이 보이지만 결국엔 가장 비참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들, 예컨대 이완용 같은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설마 내가 이완용의 발자국을 따라 갈 리가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오늘날 우리 나라에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배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당장의 부귀영화는 없을지라도 내 자신이 인간답게 살고 또 국가와 민족에게도 유익을 주는 바른 길을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뒤에 오는 후배들에게 내 발자국을 따라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1 / 1 Page
번호
제목
이름

성경공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