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분에 맞게 행하는 사람

작성자 정보

  • 오덕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9C초에 어느 험한 바닷가에 등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등대는 기름으로 불을 켜서 부을 밝혀 비춰주는 것이었고 거기에는 물론 등대지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에 가까운 동네에 사는 할머니가 찾아와서는 그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 손자녀석이 열이 나고 심하게 앓고 있는데, 마침 기름이 다 떨어져 방이 점점 차가와 집니다. 이밤을 그냥 저렇게 차게 내버려두면 큰일날 것 같습니다. 기름 좀 나눠주십시오. 마침 마을에 기름이 다 떨어져 어디서 구할 데도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등대지기는 그 일을 딱하게 여겨 등대의 불을 밝힐 기름을 조금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한밤이 되어서 또 한 남자가 찾아 왔습니다. 자기 부인이 지금 막 해산을 하는데 기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발 물 데울 기름을 좀 달라고 합니다. 등대지기는 망설였으나 너무 사정이 딱해 보여서 기름을 또 나눠줬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밤이 깊었을 때 등대를 밝혀야 할 기름이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등대의 불이 꺼지고 말았습니다. 더욱 불행히도 그날 밤은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 치기 시작했고, 그 밤에 그곳을 지나가던 배 한 척이 등대의 불빛이 비추지 않는 그 폭풍우 속을 지나가다가 파선이 되어 수 백 명이 죽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진상을 조사하던 검사가 사실을 알아내고 등대지기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아, 자기의 본래의 사명이 무엇인가? 국가가 자네를 등대지기로 시킬 때 자네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었는가?" 그 말을 들은 등대지기는 할 말이 없어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요구하는 것을 바로 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둘의 관계에 있어서 상대방이 내게 요구하는 것을 할 때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사람들이 학교 선생님에게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선생님은 인심 좋은 선생님이 아니라 잘 가르치는 선생님입니다. 시험 자주보고 학생들을 들볶는 것 같아도 잘 가르쳐 주는 분이 좋은 선생님입니다. 또한 학생은 공부하기를 국민이 원합니다. 그래서 좋은 학생은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할 때 좋은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사회 각층에 진출할 것이니, 대표적인 몇 가지를 더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좋은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그것은 민주주의로 정치하는 자입니다. 모든 국민의 요구가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치인으로서 가장 나쁜 정치인은 독재하는 정치인입니다. 또 경제인이라면 국민 경제가 성장하게 하고 경제적 부가 사회로 돌아오게 하기를 국민이 요구합니다. 그래서 기업을 공개하고, 사회에 유익한 사업을 하고 또 종업원에게 적당한 급여를 주는 경제인이 좋은 경제인입니다. 그래서 가장 악한 경제인은 근로자를 착취하고 자기와 자기 가족의 배만 채우며,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는 자들입니다. 또 좋은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입니다. 그게 국민의 요구이며 그의 본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나쁜 군인은 나라는 지키지 않고 엉뚱한 권력이나 물질에 집착하여 그것에 대한 욕구를 채우려는 자입니다. 아무리 부하에게 호탕하게 인심을 써도 그는 가장 나쁜 군인입니다.

여러분, 이밖에도 많은 직업이 있으니 여러분이 다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 본분에 맞게 요구하는 것을 행하는 자들이 되도록 합시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1 / 4 Page
번호
제목
이름

성경공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