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글

울고 있는 며느리

작성자 정보

  • 오덕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우리나라에 고대로 내려오는 이야기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색시가 어느 집에 시집가서 시집살이를 하는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하루는 아침을 짓다말고 부엌에서 훌쩍훌쩍 울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집안일을 돌보느라고 왔다갔다 하던 남편이 누가 우는 소리가 나서 부엌에 가보니 아 그 사랑스런 부인이 밥을 하다 말고 울고 있습니다. 글쎄 왜 그러냐고 하니까 울먹울먹하면서 말합니다.
아침을 짓다가 실수해서 밥을 태웠다는 것입니다. 시집 온지 며칠도 안되 밥을 태웠으니 얼마나 난감했겠습니까? 그 이야기를 듣고 남편이 말합니다.

“에이, 오늘 아침에 내가 바빠서 급히 물을 길어 오느라고 물을 조금 밖에 못 길어 와서 그렇게 됐구나. 울지 말어 내가 물을 조금 길어 와서 그런 거니까 당신 잘못이 아니다. 자 울지마!” 이 색시는 남편의 위로를 들으니 그치기는커녕 마음이 감동되어 눈물이 더 나옵니다. 그래서 더 울고, 남편은 말리고 하는데

시아버지가 지나가다 들으니 부엌에서 여자우는 소리와 남자가 달래는 소리가 들립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들여다 보니, 아들과 며느리가 있는데, 며느리가 울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남편이 여차여차해서 운다고 하며 다 자기가 물을 조금 길어온 탓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시아버지가 말합니다. “쯧쯧 내가 요새 근력이 달려서 장작을 팰때 가운데를 쪼개지 않았더니, 나무가 화력이 너무 좋아서 밥이 탔구나, 아가야, 울지 마라, 다 내가 요즈음 힘이 부쳐 나무를 잘게 패지 못해서 그렇게 된 거다. 응, 울지마라” 하며 오히려 며느리와 아들을 위로해 줍니다.

하늘같은 시아버지의 위로에 더욱 감격한 이 며느리가 그치기는커녕 눈물을 멈출 길이 없습니다. 그때 부엌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을 들은 시어머니가 들여다 보더니 웬일이냐고 묻습니다. 여차여차해서 그런다고 하자, 시어머니가 말합니다.

“에이고, 내가 늙더니 밥 냄새도 못 맡아서 내가 진작에 밥 내려야 할때를 알려줘야 되는데, 글쎄 이제는 코가 냄새도 제대로 못 맡나보다. 아가야 내가 다 늙어서 주책이라 그런 것이니 울지 마라, 그게 어디 네 잘못이냐?”

옛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전해주며 말들 하십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즉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입니다. 정말입니다. 집안이 화목하면 그 집안에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것입니다. 그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것 같으면 가정에 무슨 일이 안될게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가정이 화목하게 되는 비결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기가 잘못을 뒤집어 쓰면서까지라도 남을 위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남을 비난하는게 아닙니다. 바로 이런데서 화목이 오고, 그 화목 가운데서 만사가 잘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학교나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 항상 남만 못했다고 욕해서야 화목할 수도 잘 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먼저 나를 성찰해 보고, 그리고 또 먼저 내 잘못을 인정하고 남을 위해 줄 수 있을 때 우리의 사회에 화목이 오고, 또 그러는 중에 우리의 가정과 학교, 사회가 정말 만사성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1 / 1 Page
번호
제목
이름

공지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