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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도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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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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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이 한참일때 많은 미군들이 월남에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미군들은 월남 소년들을 채용하여 부대 내에서 이런 저런 일을 시키곤 했습니다. 그런 월남소년들을 그들은 하우스보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부대의 한 월남 소년이 하우스보이로 미군부대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미군들은 이 하우스보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지내는데, 미군들 중에 좀 심술궂은 사람들이 이 아이에게 심술궂은 장난을 했습니다. 그는 월남소년이 자는 동안 그 소년의 벗어 놓은 신발을 바닥에 못 박아 고정시켜 놓습니다. 밤사이 어떤 일이 일어난 지도 모른 체 아침에 소년이 일어나서 신을 신고 나가려다 신발이 움직이지 않아 앞으로 고꾸라져 넘어지는 걸 보고는 손뼉을 치며 웃고, 또 어떨 때는 문 위에 물통을 놓아 소년이 문을 열며 들어가다가 물벼락을 맞게 하고, 혹, 접시 담는 그릇 손잡이에 기름을 잔뜩 묻혀 놓아 별 생각 없이 들던 소년이 미끄러뜨려 그릇을 깨뜨리게끔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년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남들 같으면 울거나, 화를 내거나 할텐데 이 소년은 화를 내기는커녕 같이 빙글빙글 웃으며, 어떤 심술궂은 장난도 다 받아 넘겼습니다. 아무리 장난을 치고 괴롭혀도 통 화를 내기는커녕 같이 웃고 넘기는 이 소년에 대해 미군들은 더 이상 장난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동안 짖 궂은 장난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 의연한 소년 앞에 자신의 행동을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소년을 조용히 불러서 미군들이 정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너를 못살게 굴어서 정말 미안하다. 앞으로는 안 그러겠다.”
그러자 이 소년은 역시 빙글빙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정말이예요? 그러면 저도 앞으로는 아저씨들의 국에 침을 안 뱉겠어요.”

이 소년은 마치 천사같이 이 성가신 것을 다 받아 넘기고 참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자기만이 아는 방법으로 철저히 복수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 소년이 국에 침만 뱉고, 더 지독한 오물이나, 해로운 것들을 집어넣지 않은 것을 미군들이 감사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보통 이런 것 같습니다. 아무리 괴롭히고 못살게 굴어도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고 복수하지 않는 특별한 사람도 있습니다마는, 아마 그런 경우에는 신이라도 대신하여 벌을 줄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힘이 없어 참는 것 같아도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복하는 것입니다.

속담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거린다”고 하듯이 괴로움을 당하면 뭔가 앙갚음을 하려고 할 것이며, 내가 남을 괴롭히면 그가 내게 역시 악감을 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고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는 세상을 살며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삽니다. 그 관계에서 각별히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을 괴롭히지 않도록 하십시오. 그 보상을 반드시 받게 됩니다. 반드시 내게 손해와 피해가 오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남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 역시 그들도 나를 도와주고 덕을 끼쳐 줄 것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사람관계에서 또한 우리는 심은 대로 거두는 것입니다. 미움과 괴로움을 주면 그걸 거두게 되고, 사랑과 덕을 주면 또한 그것을 거두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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