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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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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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의 태수(太守)였 던 오수나 공작이 하루는 죄수들이 노를 젓는 죄수선에 올랐습니다.
평소 그는 자비가 많기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죄수선에 올라탄 후 죄수들을 한사람씩 불러서 무슨 죄를 지었기에 여기에 왔는가를 물어봤습니다. 죄수들은 한 사람씩 자기 입장을 설명하는데 그 답변은 실로 한결 같았습니다. 즉 자기의 잘못이 아니라 증인의 거짓증언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거나, 판사가 뇌물을 받고 불공정한 재판을 해서 이렇게 되었다거나, 우연히 그런 사건에 휘말린 것뿐이지 자기는 결코 무죄라는 등, 전부다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식으로 죄 없이 잡혀 왔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나온 죄수 하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태수님 저는 돈이 급히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남의 지갑을 훔쳤지요. 저는 절도죄로 여기 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죄를 지었으니 당연하지요.”

그러자 태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죄인이구나.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은 다 죄를 짓지 않은 사람들인데, 이런 죄인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두면 다른 사람들에게 해로울 것이다. 이 죄수는 즉시 여기서 석방하라.”

그래서 결국 정직하게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고 반성한 사람만이 태수의 은혜를 입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간혹 우리의 주변에서도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또 반성할 때에야 비로소 용서 받을 수 있고, 또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며 남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 부딪히면 이렇게 솔직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솔직하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시키려 하거나, 변명하려고 하며 그것을 시인하고 반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 때문에 잘 풀릴 수 있는 일들이 잘 안 풀리고, 오히려 인간관계도 더 악화되는 것을 우린느 자주 봅니다. 사람들이 더 원하고 더 듣고 싶어하는 것은 억지 같은 합리화나 변명이 아니라 솔직한 잘못의 시인과 반성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태도야 말로 실제로 발전성이 있는 태도입니다. 잘못을 언제나 합리화 시키고, 변명하고, 잘못으로 인정치 않는 자세는 오히려 앞으로도 그런 잘못을 계속 저지를 위험까지 있는 것입니다. 누가 그런 것을 좋아 하겠습니까?

게다가 그 누구도 변명이나 하는 자세는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세는 누구에게도 역겹고 짜증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우리에게서 중요한 것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 못지않게 오히려 잘못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 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 시키고 변명만 하면 결국 내가 발전할 기회조차도 잃고, 더욱이 남들의 혐오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잘못을 시인하고 또 반성할 때, 우리 자신도 발전하게 되고, 아울러 남들에게 용서 받을 수 있으며 더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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