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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가 뀐 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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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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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한 선비가 나귀를 타고 한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과거를 보러가는 길이었던 모습인데 가는 길에 관상쟁이를 한사람 만났습니다. 이 선비는 도대체 한양에 가서 일이 다 잘 풀릴 것인지 궁금하여 그 관상쟁이 앞에 가서 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운수를 좀 봐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관상쟁이는 한참 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당나귀가 방귀를 세 번 뀌면 당신은 죽을 것이요!” 선비는 기가 막혔습니다. 원 별 재수 없는 소리 다 듣겠다고 하고는 화를 내며 나귀를 타고 다시 계속 길을 갔습니다. 그러지만 그 관상쟁이의 이야기가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 괜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가는데 얼마를 가자니까 아니나 다를까 이 당나귀가 푹 하고 방귀를 뀝니다. 이 선비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설마 하면서도 괜히 겁이 난 이 선비는 당나귀의 방귀를 막으려고 작은 돌을 하나 집어 항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는 한참 가는데 당나귀가 뭘 잘못 먹었는지 또 방귀를 뀝니다. 그 통에 막았던 돌이 핑하면서 저만치 날아갑니다. 이 선비는 겁도 나고 화도 나고 해서 또 내려서는 아주 큰 돌로 당나귀의 항문을 꽉 막았습니다. 방귀를 뀌면 죽는다니 못 뀌게 하려고 그러는 거죠. 그러고는 한참을 갔습니다. 과연 돌로 잘 막은 탓인지 당나귀는 방귀를 안 뀌고 잘 걷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선비는 초조했습니다. 이놈이 방귀를 뀔때가 지난 것 같은데, 돌은 잘 막혀 있나? 이런 걱정 끝에 선비는 당나귀에서 내려서는 돌이 잘 막혀 있나 보려고는 돌을 살피는데 바로 그때 뻥하면서 당나귀의 세 번째 방귀기가 나왔고, 그 돌은 선비의 면상을 맞춰 그 선비는 죽고 말았습니다.

이 사건을 가만히 보면, 정말 한심한 사건입니다. 그냥 가면 아무 일 없을 것을 괜히 관상을 보고, 그 미신 같은 말에 빠져서 괜히 엉뚱한 일을 벌여내다 정말 해를 당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실화가 아닌지도 모르나, 이런 일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괜히 미신적인 생각에 매여 무슨 징크스라고 해가지고 그걸 모르고, 혹은 무시하면 아무 일 없을 것을 괜히 미리 겁먹고, 걱정하고 신경 쓰다가 정말 그 미신이나 징크스에 곤욕을 치르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월드컵에 나간 분 누구의 부인은 시합이 있기 오래전부터 그릇을 깨면 안된다고 안 깨지는 그릇만 이용했다고 하더군요.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그래도 진건 진거죠. 제가 대학교 시험 볼때는 대입예비고사를 보고 거기에 합격 되야 또 각 대학 입시를 치루는 데 제가 잘 아는 분은 예비고사 날 아침에 이를 닦는데 칫솔이 3조각으로 부러졌다고 합니다. 그래도 예비고사는 물론 서울대공대에 거뜬히 합격했습니다.

무슨 미신적인 생각에 빠져서 스스로 걱정하고 무서워하면, 오히려 더 그 사람에게 그런 어려움이 닥친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도 일종의 염력인지도 모르죠. 여하튼 쓸데없는 미신에 신경 써서 그걸 걱정하면 엄청난 정력이 소모되며, 건강을 몹시 해치게 됩니다. 거기다가 점치고 돈까지들죠. 더구나 그 걱정에 빠져 있으면 오히려 더 불행이 야기되기까지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무슨 쓸데 없는 미신적인 것에 신경 쓰지 말고 당당하고 건강하게 사십시오. 그러면 오히려 쓸데없는 재난은 멀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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