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의 옥수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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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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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이라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아주 좋은 옥수수 씨앗을 구해왔습니다. 그는 그가 가진 씨앗을 자랑하며 자기 밭에 뿌렸습니다. 이웃 사람들이 와서 “도대체 당신이 가진 씨는 어떤 옥수수 씨냐?”고 물으면 그는 자랑스럽게 “이제 금년 추수때 보면 다 알게 될거요!” 하며 큰소리를 쳤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가 구한 그 좋은 옥수수가 추수 때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 것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가 고민하던 이라는 어느 날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원인은 바람이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그 이웃집의 옥수수 밭에서부터 질이 나쁜 옥수수의 꽃가루가 이라의 옥수수 밭으로 날아들어 와 이라의 옥수수가 그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던 것입니다.

이라는 잠시 생각해 본 후 결국 자기가 구한 좋은 옥수수 씨앗을 한 부대 가지고 이웃집으로 갔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왜그러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웃집의 옥수수가 질이 나쁜 한 나는 좋은 옥수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라는 이웃을 사랑해서 좋은 옥수수 씨앗을 나눈 것이 아닙니다. 자기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가 자신이 좋은 옥수수를 얻기 위해서는 이웃과 좋은 옥수수 씨앗을 나누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 이웃이 잘 되는 것은 결국 내게도 유익한 것입니다. 남은 잘 안 되고 나만 잘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사회에서는 모두가 불행해집니다. 나만 잘되는 게 아니라 남도 잘되어야 결국 나도 잘 되는 것입니다.

장사하는 사람으로 치면 남도 돈을 잘 벌어야 돈이 돌아서 나도 잘되는 것입니다. 전체 경기가 좋아야 내게도 좋은 것입니다. 다 경기가 나쁘고 다 파산하는 가운데 나만 잘되고 번영하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내가 아무리 잘되어도 남들이 잘되지 않으면 내게 유익이 되지도 않고 내 생활이 안락하고 행복해질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나의 경쟁자까지도 잘되어야 내게 유익한 것입니다.

어떤 운동 해설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무하마드 알리가 세계적인 권투 선수가 된 것은 물론 그도 잘했지만, 그의 주위에 잘하는 적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니 리스튼, 프로이드 패터슨, 죠 프레이저, 죠지 포맨 같은 한 시대를 풍미하던 대 선수들이 그의 시대에 같이 있어 줬기 때문에 알리가 더욱 빛났다는 것입니다.

위대한 적수가 없으면 챔피언 자신의 인기도 떨어지고 재미도 없고, 수입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프로야구도 언제 재미있습니까? 한팀이 독주하면 재미없습니다. 오히려 2팀이나 3팀이 혼전을 거듭하며 번갈아 승리를 해야 재미도 있고 관중도 몰리고 사실 그 팀들의 수입도 느는 것입니다. 또 선수들도 경쟁자가 있어야 사실 인기가 더 올라 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도 없고 관중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회는 이웃이 잘되어야 우리 자신도 잘 되게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적수까지도 잘되어야 사실은 내게도 유익이 됩니다. 그래서 정치가 발달한 나라에서는 정적까지도 키워 준다고 합니다. 정적에게 약점이 있어더라도 그냥 짓눌러 버리는 게 아니라 키워 준다고 합니다. 그래야 국민의 불평도 해소되고 또 그 정적과의 대결 속에 자신의 인기도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부디 우리가 너무 속 좁게 나만 잘되려고 하며 이웃을 짓밟거나 심지어 적수까지라도 너무 억누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이웃은 물론이고 나의 적수까지도 여유있게 받아주며 같이 잘 되기를 추구할 수 있기 바랍니다. 그럴 때 정말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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