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새는 집

작성자 정보

  • 오덕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한 선비가 어떤 사람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비가 억수같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 들어가보니 천정에서 비가 새고 있었습니다. 이 집 주인은 집이 새는 게 부끄러워서 그 선비께 변명같이 말합니다.

“참, 이 놈의 집이 이렇게 비가 샙니다. 참 죄송합니다.” 그러자 그 선비는 “이 사람아! 지붕에 올라 가서 고치면 될 것 아닌가?”하고 충고해 줬습니다. 그러자 이 집주인은 별 말도 안되는 소리 다 듣는다는 듯이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아니, 비가 이렇게 억수같이 오는데 어떻게 지붕에 올라가서 고칩니까?” 그러자 이 선비는 곧 대답했습니다. “아니, 누가 지금 고치랬나? 다음에 비가 안오는 날 고치란 말일세!” 그러자 이 집주인은 더욱 한심하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비가 안 올 때는 안 새는데요!”

세상에 이런 사람은 없겠죠. 아마 누가 웃으라고 한 말 같습니다마는 사실 우리는 이렇게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 시험이 닥쳐오기 전까지 전혀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볼 때는 늘 후회합니다. 그러나 시험이 닥치기 전에는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마치 시험이 오기 전에 공부하는 것은 시험도 안 보는데 쓸데없이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갠날은 비가 안새니 지붕을 안고치는 것과 몹시 비슷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겨울 방학입니다. 학기 중에 못하던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부족한 과목를 학기 중에는 보충을 해보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과목도 따라가기 바쁘니 언제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보충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방학 때는 그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자, 여러분, 방학 때는 시험이 없으니까 공부를 안하시겠습니까?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안하시겠습니까? 서양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나귀가 움직이는 것은 엉덩이를 후려치는 채찍 때문이요, 눈앞에 보이는 당근 때문이다.” 나귀는 뭘 해서 잘될 거라는 vision을 가지고 뭘 하는 게 아닙니다. 그저 주인이 때리면 맞기 싫어서 끌려 다니고 눈 앞에 당근이 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꼭 누가 강제로 시키고, 들들 볶고, 목을 매어 끌고 혹은 사탕발림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어떤 vision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서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방학은 아무래도 학기 동안보다 덜 얽매이는 시기이니 사실 하려고 만하면 비새는 지붕을 고치듯이, 내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자, 여러분 비 안 올때 지붕을 고쳐야 하듯이 학과 공부로 정신없이 바쁜 학기 중에 못하는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일을 바로 이번 방학 중에 한번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71 / 1 Page
번호
제목
이름

성경공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