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자의 속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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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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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왕이었던 루이14세는 상당히 사치스럽게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사치스럽게 지냈으나 자신의 생활에 지겨움을 느낀 나머지 어느날 병이 났습니다. 여러 의사가 그를 진찰했으나 병명을 알 수도 치료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주 노련한 한 의사가 그의 병이 마음에서 오는 것인줄 알고 이런 처방을 내렸습니다. “폐하의 병은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빌려 입으면 낫습니다.”아마 행복한 사람을 찾아서 행복이 어떤 것이며 어떤데서 오는 것인지를 알게 하려고 그랬는지, 혹은 행복한 사람을 찾는 중에 자신의 행복을 발견하게 하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여하튼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빌려 입어야 된다니까 행복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틀림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막상 이야기해보면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날을 찾아 헤맸으나 행복한 사람을 찾지 못하다가 하루는 시골길에서 양치기를 하나 보았는데, 그는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자네는 행복한가?” “예, 저는 행복합니다.” 드디어 행복한 사람을 찾은 왕은 이제 병을 고치게 됐다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곧 양치기에게 속옷을 빌려 달라고 했는데, 그 양치기가 겉옷을 들어 올리자 그 속은 맨살이었습니다. 그 양치기는 가난하여 속옷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걸 보고 루이 14세가 탄식을 했다고 합니다. “행복한 자는 있어도 행복한 자의 속옷은 없구나”


사람이 물질적 풍부로 행복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이 일화에서는 부유한 자 중에는 행복한 사람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가난한 사람중에 행복한 사람이 있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우리에게 불필요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굳이 배척해야 할 것은 아닙니다. 물질은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이 결코 물질의 풍요로움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고 생활이 안락해진다고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결코 아닌 것입니다.

사실 세계적으로 볼 때, 사람이 죽도록 괴로워하고 자살까지 하는 것은 오히려 선진국에서 더 많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람의 행복은 정말 이웃과 좋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사람답게 사고, 또 무엇인가 성취하며 생의 보람을 찾는데서 오는 것이지 결코 돈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게 아닙니다.

우리 중에는 너무 돈에 시달려서, 마치 돈만 있으면 행복해지는 걸로 착각해서는 돈을 얻기 위해 진정한 행복의 길인 사람다움을 다 저버리고 돈에 매여 사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마는, 그것은 정말 행복이 아니라 불행으로 치닫는 길입니다.
물론 돈이 나쁜 것도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결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 돈 때문에 사람다움을 잃고 돈의 종이 되어서는 않됩니다. 오히려 사람다움을 잃지 않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돈을 쓸줄 알고, 모을 줄도 알고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아는 돈의 주인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물질에 대해 올바른 자세를 가질때 우리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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