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남자 (忍之爲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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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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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가난한 부부가 살았습니다. 하도 가난하고 고생이 되니까 이 남편이 하루는 비장한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부인에게 “우리가 이렇게 가난하니 어디 사람 사는 거라고 할 수 있겠소 우리도 돈을 벌어 사람같이 살아봅시다.” 그러면서 그는 돈을 벌러 나가겠다고 합니다. 부인은 섭섭했으나 워낙 가난에 찌든 터라 말릴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남편은 돈을 벌기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많은 고생을 했고 또 세월이 흘렀으나 돈을 벌지 못하고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며 이를 악물고 참고 노력한 결과 10년이 지날 때쯤 되어서는 그런대로 살만큼 돈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드디어 집에 가서 부인과 함께 한번 행복하게 살아 보리라 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먼 길을 여행해서인지 당도해보니 마침 한밤중이었습니다. 고요한 밤에 꿈에도 그리던 집에 돈을 벌어 가지고 온 이 사람이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막 방에 들어서려고 하는데 가만보니 방 앞에 신발이 한 컬래만 있어야 될텐데 두 컬래가 놓여 있습니다. 어스름한 달빛에 비춰 자세히보니 하나는 아내의 신발이었으나 하나는 보지 못했던 낯선 신발이었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내가 떠난 사이에 부인이 딴 사람과 관계를 가졌나? 설마 그랬겠는가?” 이런 생각으로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방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방안에는 두 사람이 자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분명히 자기 아내였고 그 옆에 또 한 사람이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 속에서 그는 급히 부엌으로 들어가 식칼을 꺼내 들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제 부인을 죽이고, 남자도 죽이고 자기도 죽어버리려고 했습니다. 어느 놈부터 먼저 죽일까? 하고는 막 부인부터 죽이려고 하는데 웬지 힘껏 손이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독하게 먹고 찌르려 하는데 갑자기 그에게 떠오르는 말이 있었습니다.
“인지위덕(忍之爲德)” 즉, 참는 것이 덕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가 어려서 배웠던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내려놓으려니 그 꼴을 보고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또 찌르려고 하면 “인지위덕,,인지위덕..”하는 말이 자기 가슴을 치며 못 찌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실패하고 날이 샜습니다. 날이 새고 방으로 들어가보니, 아내 옆에 누어있는 사람은 남장을 한 그의 처제였습니다. 그의 처제가 결혼에 실패하고 중이 되어서는 남장을 하고 왔다가 언니네 집에 잠시 들러 하룻밤 자고 가는 길이었던 것입니다. 만일 그가 그 순간을 참고 넘기지 못했으면 애매한 사람 셋이 하룻밤에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정말 그 엄청난 격분을 참음으로써 큰 덕을 세웠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혈기가, 격분이, 흥분된 감정이 결코 일을 성사시키지 못합니다. 자신에게나 이웃에게나 사회에 덕이 되지 못합니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사회가 되며 또 교통이 발달하고 스피드 시대가 되면서 우리도 굉장히 조급해지고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생활속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현대인들은 더욱 쉽게 흥분하고 혈기를 부립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언제든지 낭패만 가져올 뿐이지 결코 덕을 세우지 못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에 덕을 세우기 위해서도 좀 더 참도록 합시다. 약이 오르고 격분되는 일이 있어도 좀 참을 줄 아는 자세로 나와 사회에 유익을 끼치도록 하십시다. 또 여러분 꼭 기억합시다. “인지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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