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없는 정승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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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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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초기의 명 재상 유관이란 분은 정승까지 지낸 인물로서 81세에 퇴직했는데 그는 고급관리만 무려 55년을 지낸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어찌나 청렴하고 가난하게 살았는지 그의 집에는 울타리도 없었다고 합니다. 태종이 그의 집에 울타리를 해주려고 해도 한사코 거부할 것이기 때문에 밤에 몰래 해줬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집은 비가 새서 비오는 날이면 이리저리 피해 앉아야 하는데 하루는 비가 많이 와 피할 수도 없이 방안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우산으로 받고 있었는데 그가 비오는 방안에서 우산을 들고 앉아서는 이런 걱정을 했답니다. “이런 날 우산이 없는 집은 어떻게 하나?” 그러자 그 걱정을 듣던 부인이 “우산이 없는 집은 다른 대비가 되었으니 걱정마십시오”하고 대답하여 한바탕 웃었다는 유명한 일화도 남아 있습니다.


또 조선시대의 명정승 황희에게도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그의 맏아들이 벼슬에 올라 참의가 됐는데 집을 크게 짓고 친구와 고관들을 청했습니다. 물론 황희도 갔습니다. 그는 그 집에 가서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이런 말을 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선비가 청렴하여 비가 새는 집에서 정사를 봐도 나라가 잘될지 의문인데, 거처가 이렇게 호화스워서야 어찌 뇌물이 오갔다고 하지 않겠는가? 나는 아들의 이 같은 집에는 잠시라도 머물기가 송구스럽다.” 정승이 음식도 안먹고 그러고 갔으니 다른 사람들도 먹지 못하고 그날 잔치는 폐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역사의 정말 그리운 인물들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인물들입니다.


여러분 세계를 점령했고 세계 최강을 자랑했고 또 최장수의 강대국 자리를 지켜왔던 로마제국이 왜 망했는지 아십니까? 사치 향략 방탕 때문에 망한 것입니다. 월남이 망한 것도 부정부패 때문인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죠. 러시아가 망한 것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여러분, 역사를 보면 부정부패, 사치 향락, 방탕한 사회는 늘 망해갔습니다. 청빈과 절약, 근면한 사회와 나라만이 발전해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가 부강해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도 역시 이 법칙에서 빠질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두 청렴하고 검소하며 근면할 수 있을 때 우리 자신 만이 아니라 이 나라가 잘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황희의 말대로 정치인은 특히 청렴하게 살며 정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들이 바른 판단을 하고 바르게 정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욱 청빈하고 검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동이 국민 전체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마의 두 사학자 퀸틸리아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공들의 하는 일은 그들의 명령으로 보노라” 고위층의 행동은 그렇게 하라는 명령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볼때 온 국민의 청빈과 검약이 바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고위층의 청빈과 검약은 국가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여러분 다 이후에 높은 지위, 성공을 바라고 계시죠. 여러분 높은 자리에 갈수록 더욱 청빈하고 검약해야 됨을 잊지 마십시오. 고위층의 행동자체는 국민의 행동에 거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의 운명 자체까지 좌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돈에 눈이 멀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청렴하고 검소하고 근면하도록 힘쓰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청렴 검약할 때 우리나라의 희망이 있습니다. 훗날 여러분이 사회의 지도적 인물이 되었을때는 청렴 검약하여 이 나라의 큰 유익을 줄 수 있는 인물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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