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할머니, "이 양반이 고마운 분이네"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성명 : 한히순
나이 : 금년 76세
본적 : 인실군 운암면 지천리 603번지
주소 : 상동

평생을 지천리(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곳도 산골짜기인데 지천리는 이곳에서 비포장으로 약 5Km에 위치)에서 사신분이시다.

수요 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통화를 받았다. 서울에 사시는 한히순 할머니의 딸, 이순례권사님의 전화였다. "저희 어머니 교회 안 오셨어요?" "안 오셨는데요. 수요일엔 안오셔요"라고 대답을 한후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지천리 이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할머니께서 낮에 산에 불을 내셨는데 집에 들어오질 않으셨다고, 찾다 찾다 못찾고 전화 하셨다는 것이다. 그 시각이 저녁 9시경이었다.

혹시 교회에 오셨을까 싶어 확인해 보았으나 안계셨다. 급한 마음에 할머니 마을로 달려 갔다.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달렸다. 할머니 집에 불이 환하게 켜저 있었다. 너무나 반가왔다. 그러나 할머니는 계시지 않고 불만 켜저 있었다. 어디에 불이 났는지? 알 수도 없고 후레쉬도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혹시 저녁 늦게라도 들어오시면 추울것 같아서 불을 때기 시작했다. 구들장이 미어졌는지 연기가 앞으로만 나왔다. 한참을 불을 때고 있는데 이장님이 오셨다.

이장님께 자초지종을 물어 보았다. 할머니께서 깨때를 태우러 밭에 가셨고 그것이 산으로 옮겨 붙어서 산에 불이 났다고 한다. 마을 주민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서둘러서 불은 껐는데 할머니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순간 무서워서 숨은줄 알고 다시한번 찾아 보기로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온 산을 다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잃은 양을 찾아 나선 심정이 이런 것이었으리라. "할머니~~ 할머니~~" 저녁 11시가 넘어서 면사무소 직원 세분이 오셨다. 그분들과 다시한번 찾아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다음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할머니 집에 가보았다. 밤새 들어오셨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할머니는 보이질 안았다. 그때 서울에서 가족들이 내려왔다. 그리고 그들이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할머니를 찾았다. 아침 8시경에, 아들이 발견했다. 할머니는 불에 타진채 돌아가셨다. 그렇게 할머니는 가셨다.

10일전에야 전기를 달아 드렸는데, 평생을 전기없이 사시다 7주일 밝은 빛을 보고 돌아 가셨다. 까스렌지도 없이 사시길래 중고로 까스렌지를 놔드렸는데 켤지를 몰라서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그렇게 가셨다.

차라리 무서워서 도망가실일이지 할머니가 그 불을 꺼보겠다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장례 모든 예식을 다 치루었건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일이면 주일인데, 할머니는 다른 날은 잊어도 주일은 잊지 않았었는데, 봄되면 수도도 고처주고 연탄보일러도 놔주기로 약속했는데, 아직 전해드릴 것도 차 안에 있는데-몇일전, "할머니 드시고 싶은 것 없어요" 물었더니 컵라면이 먹고 싶다고해서 사서 차안에 두었는데-

2003년 교회 달력을 만들어 드릴때 일이다. 교회 달력에는 교회력에 맞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달력이다. 1월을 보여 주면서 "예수님이 누군지 아시겠어요?"물었더니 예수님을 손으로 짚으셨다. 2월, 3월 그리고 4월이 되었다. 4월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장면의 그림이다. 그 그림을 보면서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을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이 양반이 제일 불쌍하게 죽었네". 나와 할머니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돌아가셨다고 말씀드렸더니 "이 양반이 고마운 분이네"그러면서 그림의 예수님을 어루만지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

내일 그 자리가 커보이겠죠?

218.54.9.158오덕호: 슬픈 이야기지만 예수님의 은혜를 표현하시는 할머니의 믿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03/16-10:09]
211.230.184.187구은태: 나전도사님 시골에서 목회하기 힘들면서도 재밌지요? 아마 자주 하나님 나라에 보내드려야 할 것입니다. 저도 3년째인데 벌써 네분이... 그런데 이 하나님나라로 보내는 사명이 엄청 중요합니다. 힘내세요... [03/16-20:12]
211.191.204.163강명욱: 전도사님 마음 다 모르ㅔ [03/17-00:49]
211.191.204.163강명욱: 전도사님 마음 아직 다 모르겠지만 힘내시고 더 많은 분들을 웃게 만들어 주실줄 압니다. [03/17-00:50]
211.191.204.163강명욱: 시골에 계시는 내 할머니 내 할어버지들의 얼굴 가운데 웃음이 가득하기를 예수님으로 전도사님으로 가득하기를바라겠습니다. [03/17-00:51]
211.58.187.8최형욱: 이야기를 담은 전도사님의 마음이 크다 느껴 집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겪는 모든 일이 전도사님 마음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리라 생각됩니다. 전도사님 사역에 뭉클해 집니다. [03/18-22:42]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841 / 3 Page
번호
제목
이름

성경공부


최근글


새댓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