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해석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주님의 은혜 속에 늘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비유 해석은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하다는 것은 예수님이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비유로 말씀하셨기 때문이고 어려운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예수님이 숨기기 위해 비유로 말씀하신 적도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당대인들이 비유를 이해하던 관습을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간단히 설명해드리면 비유 중에는 비유의 내용에 나오는 요소의 의미를 따질 필요가 없는 비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천국은 여인이 가루 서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다고 하신 비유는 여인, 가루, 누룩이 무엇인지 알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비유는 그 전체 상황이 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즉, 조금의 누룩이 많은 밀가루에 들어가면 밀가루반죽 전체가 부풀게 되는 것처럼 천국이 세상에 들어가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국의 힘을 보여주는 거지요.

그러나 각 요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하는 비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씨 뿌리는 자의 비유 같은 경우에는 예수님 자신이 씨, 밭, 씨 뿌리는 사람 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려주셨지요. 그래서 이 비유의 경우 예수님(혹은 제자들)이 말씀을 전하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좋은 열매를 맺고(믿음을 지키며 바른 삶을 살고)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 혹은 받았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은 구원에 이르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혹은 천국은 말씀을 전해도 열매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많은 열매를 맺는 사람이 있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도 있구요.

겨자씨 비유에서 새가 깃들인다는 것은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오게 되리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해드린 것은 단순하게 설명한 것이라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혹시 시간이 있으시면 이 사이트에서 '논문과 강의' 메뉴에 들어가셔서 특강 부분을 보시면 제가 비유에 대해 강의한 동영상이 나와 있습니다. 20개 강좌가 다 비유 해석에 대한 것인데 마가복은 4장의 비유는 3-4강에 들어 있을 것입니다. 흥미가 있으시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