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욕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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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스타 김남일의 매력 중 하나가 꾸밈없는 진솔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거침없이 내뱉는 말이나 가끔씩 육두문자 섞인 그의 언어는
'김남일 신드롬'을 일으키며 어느새 젊은이들의 문화코드가 되었다고 합니다.

'욕설'은 우선 저질스럽고 해서는 안 될 어떤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욕설은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적대감을 표시하는 부정적인 언어입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욕 예찬론자들이 있습니다.
욕에도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들은 "욕은 약한 자의 칼이다. 당하고 사는 자들의 핵 폭탄이다.
그 칼을 휘두르고 그 폭탄을 내던지는 재미에 그나마 그들은 목숨을 부지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옛 문학이나 연극 중에서 욕이 가장 흥청대는 영역이 있다면
뭐니뭐니해도 탈춤일 것입니다. 탈춤의 대사 가운데 욕 빼고, 쌍소리 빼면
고깃국에서 고기 빼고, 살 빼고, 기름기 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은 욕이 억눌린 자의 악장거리임을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욕은
뒤틀리고, 꺾여지고, 부서지고, 삐걱거리는 인간 관계 속에서
하늘을 향해 도리깨질이라도 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굵은 신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욕은 해서는 안 될 어떤 것이기 이전에
먹어서는 안 될 그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가치가 없는 놈', '미련한 놈'과 같은 욕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께서는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라는 욕설을 서슴없이 하셨습니다.
이 욕설은 당대의 유대인들에게 가장 모욕적이고 치욕적이었다고 합니다.
사단의 사주를 받아 못된 행동을 하므로 영원히 구원받지 못할 자들이라는 의미가 있었으니
그 욕을 먹은 자들이 예수님께 적대감을 품고 이를 바득바득 갈게 된 것은
자명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즉 당시 사회에서 소위 종교지도자요, 엘리트들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회악의 상당부분이 이들 계층이 가지고 있는 위선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선(Hypocrisy)은 일부 사회적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권세를 영속화시키고
특권적인 지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한 수단입니다.
"눌린 자를 자유케" 하시려고 오신 예수님의 눈에,
비록 그 분은 눌린 자도, 약한 자도 아니셨지만
힘없는 군중과 동일한 심장을 가지셨기에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들의 작태가 한심하게 보였을 것이고
그러한 작태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도 싼 것임에는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욕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음에도 가장 심한 욕을 하실 수 밖에 없으셨던 예수님은
어쩌면 당대에 제일 가는 욕쟁이가 아니셨을까요?
예수님께 술꾼이니, 먹을 탐이 심하다느니 하면서 하시는 일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그들에게
시종 부드럽고 조용한 말씀으로 일관하셨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엽기 DJ'가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와 원색적인 욕설로 부시와 싸우는 소리를 들으며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고 후련해 했던 것처럼
예수님께서 던지신 그 언어는 군중의 묶은 체중을
일시에 씻어 내리는 청량제가 아니였을까요?

이쯤 되면 욕설도 쥐구멍에 해뜰 날을 비껴 가는 음지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둘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의도를 더 깊이 헤아릴 필요가 있습니다.
욕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으니 욕설은 어떤 동기로든지 장려할 것은 못 됩니다.
비록 그것이 지배 계급의 변방이나 약한 자들이 호흡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라 할 지라도 공인받는 언어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매체가 인터넷 라디오 레츠뮤직이라는 사이트 속에
천만 명이 접속했다는 '엽기 DJ'를 여과없이
안방 극장까지 진입시켰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것은 욕 예찬론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보는 사람들에게 눈물나는 웃음을 선사하여 일말의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주었을 지 모르나
혹시 한편으로는 욕 먹을 행동은 아니였을런지요.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이 욕을 하지 않는 것과
욕을 먹는 일을 하지 않는 것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는 것을 원하실까요?

◀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 5:16)


211.223.104.82오덕호: 연구과제군요. 예수님이 욕을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당신은 욕을 하신 것 말입니다. [08/09-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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