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레마와 로고스에 대한 질문드립니다.

주님의 은혜 속에 늘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저도 로고스와 레마를 그런 식으로 구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공부한 과정 중에는 로고스와 레마를 그런 식으로 구별하는 것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틀린 것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구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입니다. 참고로, 로고스와 레마는 모두 헬라어로서 성경에 나옵니다. 뜻은 둘 다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는 두 가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성경본문의 뜻이 무엇이냐는 것이고(해석), 다른 하나는 그 말씀이 지금 나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느냐는 것입니다(적용).

예를 들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읽을 때 그 말씀의 뜻은 원수까지도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며 잘 되도록 해줘야 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는 게 본문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그 말씀을 나의 직장생활에 적용하여 나를 괴롭히는 상사를 미워하지 않고 잘 이해해주며 더 잘 대해줘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른 적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해석과 적용 모두 성령님의 인도하심 속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니까 본문의 해석은 비교적 단순하게 정리되지만 적용은 끝없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고 직장상사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도 있고, 라이벌 거래처 사람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도 있고, 시누이에 대한 태도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성경의 원뜻을 알고 그때 그때 나의 삶에 바르게 적용하는 게 올바른 신앙생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로고스는 성경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고 레마는 적용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배운 것은 해석과 적용이지, 로고스와 레마의 구별이 아니어서 이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한 말씀 더 드린다면 자기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혹은 적용)을 너무 주관적이거나 신비주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레마를 강조하는 분들에게 이런 모습이 있는지는 제가 잘 알지 못합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늘 충만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