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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동생을 잃은 슬픔을 주님께서 위로해주시기를 빕니다.

자살에 대해서는 제가 전에 쓴 글이 있어 그 글을 싣겠습니다. 이 글을 여기에 싣는 것은 출판사와 의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글을 다른 곳에 퍼 옮기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을 요약한 것이 이 사이트의 '신앙에세이' 중에 '일반인을 위한 글'에 있습니다. 요약한 글을 참고하셔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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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이 겪는 난처한 일 중 하나가 자살한 사람의 유족을 대하는 것이다.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 유족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인이 천국에 갔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유족을 위로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자들이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살한 사람의 유족에게는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어떤 과정을 거쳐 그것이 정설처럼 되었는지는 모르나 많은 교인들이 신자라도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가는가? 반드시 그렇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물론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보려는 것은 신자가 자살한 경우이다. 불신자의 경우라면 자살이든 자연사이든 지옥에 가는 것이 분명하므로 자살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볼 필요가 없다.
왜 사람들은 신자라도 자살을 하면 지옥에 간다고 생각할까? 아마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죽을 때 죄를 지으며 죽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은 일종의 살인죄이다. 아무리 자기의 목숨을 끊는 것이라고 해도 자기 목숨이 실제로는 자기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므로 자살은 한 생명을 파괴하는 살인죄이다. 그러므로 자살이 심각한 죄이고 우리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행동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다른 죄를 지은 신자는 지옥에 간다고 하지 않으면서 왜 자살한 신자는 지옥에 간다고 하는가?
먼저 자살과 다른 죄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자. 결정적인 차이는 일반적으로 다른 죄는 죄를 지은 후 회개할 기회가 있지만 자살은 죽으면서 죄를 지었기 때문에 회개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자살이 특별히 악한 죄인 것은 사실이지만 자살 못지 않은 살인죄들도 회개하면 다 용서받기 때문에 이것은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없다. 중요한 차이점은 자살하면 회개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만일 죄를 지은 후 회개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 자살하면 지옥에 가는 이유라면 그 이유는 타당성이 없다. 이제 이 문제를 자세히 살펴보자.
이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과연 자살이 회개할 기회가 없는 죄인가 하는 것이다. 정말 자살하는 사람은 회개하지 못하고 죽는가? 물론 자살하는 많은 사람들이 악한 마음으로 하나님과 사람을 원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회개하지 않고 죽을 것이다. 혹은 순식간에 목숨을 잃으므로 회개할 시간이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살하려고 자해를 한 후 뉘우쳐 운명하기 전에 회개할 수도 있다. 적어도 회개할 시간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극약을 먹은 사람도 먹자마자 죽지는 않는다. 부부싸움을 하던 여신도가 홧김에 농약을 먹고 세상을 떠난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이 여신도가 홧김에 약을 먹었고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었지만 고통 중에 죽어가며 그 성도가 회개하지 않았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이와 같이 자살을 한 사람들에게도 많은 경우 극히 짧은 시간이나마 회개할 기회가 있다. 그러므로 그의 운명과정을 다 알지 못하는 우리가 함부로 그는 자살했기 때문에 지옥에 갔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둘째는 신자들이 자기가 지은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가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조금 복잡한 문제이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불신자가 예수를 믿게 되는 회개”와 “신자가 자기의 구체적인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며 그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는 회개”를 구별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다루는 회개는 후자를 의미한다.
신자가 자기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으면 그 죄 때문에 지옥에 가는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아무도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다 모른다. 우리가 모르고 지은 죄는 물론이고 의도적으로 지은 죄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려 자기에게 그런 죄가 있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지 못한 죄가 많이 있다.
우리가 “우리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해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함으로써 우리가 모르고 지은 죄까지 다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기도를 드리고 나서 다음 기도를 드리기까지 여러 가지 죄를 짓는다. 미워하고 질투하고 무시하고 음욕을 품는 것들이 다 그런 것들이다. 그러므로 자살하지 않은 신자도 회개하지 못한 여러 가지 죄를 안고 죽게 된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신자들이 자기가 지은 죄를 회개하지 않을 경우 다 지옥에 간다고 하면 거의 아무도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이것은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구체적인 죄에 대해 다 회개해야만 죄를 용서받고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복음을 이해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받는 것이지 우리의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종교행위나 경건행위도 우리를 구원하지 못한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찾아내고 회개해야만 구원받는다면 그것 자체가 우리의 종교행위를 의지하는 것이 된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죄를 하나하나 회개하거나 최소한 마음으로라도 회개의 기도를 드려야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있는 상태, 예수님을 의지하는 자세, 예수님께 구원을 부탁하고 있는 마음(믿음)으로 모든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있었느냐에 달린 것이지 우리의 죄를 구체적으로 회개하였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다.
이런 이유들을 생각해볼 때 자살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지옥에 간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사람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 회개할 수 있다. 더욱이 그들도 마음으로는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으나 순간적인 실수로 자살이란 큰 죄를 짓고 미처 회개하지 못한 상태로 죽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것으로서 인간인 우리가 함부로 그 사람이 지옥에 갔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인간의 심판자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만이 최종적으로 판단하신다. 그러니 더욱더 인간이 다른 사람의 구원 문제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자살하면 지옥에 간다는 가르침이 자살이 심각한 죄라는 것을 알려주고 자살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은 큰 기여이다. 그러나 인간이 판단할 수 없는 문제까지 판단해버린 것은 잘못이다. 그리하여 자살한 사람의 유족들에게 불필요한 짐을 지우는 것은 결코 칭찬 받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자살한 사람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살이 심각한 죄라는 것을 가르치며 최선을 다해 자살을 막아야 하지만 자살한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이 지옥에 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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