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질문드릴 것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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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전도사님

얼굴이 기억 납니다. (혹시 다른 분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질문입니다. 여러 성경을 비교하며 해석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시구요.

이 문제는 본문비평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원본이 무엇이냐의 문제지요. "이유 없이"라는 단어(헬라어, 에이케)가 들어있는 사본도 있고 이 단어가 없는 사본도 있습니다. 그러나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이 단어가 없는 것이 원본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현대성경에는 이 말이 없습니다. KJV에는 있지만 본문비평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현대 성경 중에 이 단어를 넣은 책은 KJV를 모범으로 삼았거나 소수 의견을 존중하여 이 단어가 있는 것을 원본으로 본 것일 것입니다. 소수 의견이라고 꼭 틀렸다고 할 수는 없으나 아마도 이 말이 없는 게 원본일 것 같습니다.

"이유 없이"라는 말이 들어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1. 성경을 필사하던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이 너무 엄격하여 다소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이 말을 넣은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이 말이 들어가면 화낼 이유가 있을 때는 화내도 된다는 뜻이 되어 독자에게는 좀더 부드러운 교훈이 되지요.

2. 그리고 아마도 5:32에서 이혼에 대해 가르치실 때 "음행한 연고 없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게 여기에 영향을 미쳐 "이유 없이"라는 말을 넣지 않았나 하는 짐작도 가능합니다.

3. 일반적으로 말씀을 필사할 때 있는 단어를 빼는 것보다 넣는 것이 더 있음직한 일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더 짧은 사본을 원본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요.

혹시 본문비평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시려면 강성열, 오덕호, 정기철 공저 '설교자를 위한 성서해석학입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변명 비슷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해석할 때 본문비평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어 있지 않는 한 본문비평을 다루지 않습니다. 다른 학자들이 이미 충분히 해줬기 때문에 현재 주어진 성경이 원본에 가장 가깝다고 전제하고 해석하지요. 그래서 '산상설교를 읽읍시다'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은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가 가정과 사역에 늘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220.122.58.218용환필: 목사님, 감사합니다. 친절한 답변, 그리고 얼굴도 기억하신다니 더욱 감사합니다. 전 마른 체형에 안경을 쓰고 있답니다.^^ -[10/08-15:56]-

220.122.58.218용환필: (엔터를 치는 바람에 저장되었네요..) 지금은 박근호 목사님이 계시는 구미영락교회의 부목사로 있구요. 한 가지 더 질문 드릴려구요. 비슷한 질문일듯 싶은데.. 같은 본문에 대한 옥한흠 목사님의 설교 중에 "화"라는 단어를 두모스와 오르게로 설명하고, 여기서 화는 그중 오르게의 의미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좀더 부연 설명을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10/08-15:59]-

218.54.8.124오덕호: 성경을 해석할 때 헬라어 단어의 의미 차이로 해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무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어 자체의 차이보다 문맥의 차이가 더 중요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뒤모스와 오르게의 차이도 저자나 본문의 문맥에 따라 구별하는 게 안전할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에서는 뒤모스의 분노가 2:16에 헤롯이 분노한 것에 대해 나오고 오르게의 분노는 3:7; 5:22; 18:34; 22:7에 나옵니다. 제가 보기에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군요. 참고로 TDNT3권의 168쪽에 있는 글을 적어드리겠습니다. There is no meterial difference between them. 여기서 them은 뒤모스와 오르게입니다. -[10/09-09:25]-


220.122.58.218용환필: 목사님, 감사합니다. 졸업하고서도 이렇게 배울 수 있어 감사하네요. 종종 찾아오겠습니다. -[10/09-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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