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빌리는 자의 입장을 이해하라

박흥용 작성
작성일 2002.11.1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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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맷돌을 전집하지 말라는 말은 무슨 의미입니까?

해설: 여기에서 '전집'은 '저당,' 혹은 '담보'를 뜻합니다. 그렇기에 이 말은 돈을 빌려주고 맷돌을 담보로 잡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3) 맷돌을 전집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설: 맷돌을 전집, 즉 담보로 잡는 것은 그 채무자의 생명을 저당잡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맷돌은 한 가정의 필수적인 생계수단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주부들은 매일 아침 맷돌로 곡식을 갈아 빵을 구워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레미야가 유다의 바벨론 포로를 예언할 때, 이스라엘에 맷돌 소리가 끊쳐지게 한다(렘 25:10)라고 한 의미는 바로 그들이 더 이상 그곳에서 곡식을 갈아 빵을 구워 먹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점에서 돈을 빌리는 자에게 맷돌을 담보로 잡는 것은 그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돈을 빌리는 것은 생계가 어렵기 때문인데, 그러한 그들에게 생계를 유지할 필수적인 것을 빼앗아 버린다면 돈을 빌려주지 않음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자에게 돈을 빌려주고 맷돌을 저당잡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4) 빌려주는 자가 직접 전집물을 취하지 말고, 빌리는 자가 주는 것을 전집물로 취하라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해설: 위 3번 질문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빌리는 자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동족에게 무언가를 빌려 줄 때 그 이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신 23:19). 그러나 이자를 받을 수 없는 대신에 그 빌려준 것에 대한 담보를 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그 빌려주는 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빌려주는 자는 자기가 직접 채무자에게서 담보물을 취할 수 없습니다. 채무자가 그 담보물을 골라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빌려주는 자가 임의적으로 담보물을 취하게 되면, 앞에서 보았던 바와 같이 빌리는 자의 생계가 위협받는 물건을 저당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가난한 자에게서 옷을 전집하였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해설: 빌려주는 자는 그 전집한 옷을 가지고 자지 말고 해질 때에 반드시 그 가난한 자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6) 가난한 자에게 전집한 옷을 해질 때에 돌려주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설: 기온차가 심한 팔레스틴 지역에서 가난한 자의 옷은 밤에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이불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기에 여러 벌의 옷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만약 그 옷을 저당잡혔을 경우 그 가난한 사람은 추위로 인해 어려움을 당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가난한 자에게서 전집한 옷은 반드시 해가 질 때 돌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가난한 자는 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를 위해 축복을 빌어 줄 것이며, 하나님은 그 일로 인해 빌려준 사람을 의롭게 여길 것입니다.

7) 이스라엘 사람이 동족을 후려다가 그를 부리거나 판 것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해설: 그를 죽여 이스라엘에서 그러한 악을 제하여야 합니다. 여기에서 '후리다'라는 말은 강제로 취하거나 유괴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을 후려 노예로 파는 것은 그 팔린 사람을 이스라엘 공동체로부터 끊어지게 하는 일로써, 선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스라엘 사람의 생명을 끊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을 후려 그를 판자는 생명을 죽이는 자와 같기에 그 역시 죽어야 하는 것입니다.

8)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습니까? 어떠한 마음으로 빌려주었습니까? 그들의 처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빌려주었습니까? 돈을 빌려준 대가에 대해 어떠한 방법을 취했습니까? 그렇게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