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

박흥용 작성
작성일 2002.11.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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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호와의 총회는 무엇입니까?

해설: '여호와의 총회'는 원래 시내산에 모인 회중을 지칭합니다. 그러나 오늘 모세가 말하고 있는 여호와의 총회는 이제 앞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곳에서 거주할 세대들과 관련된 것으로, 전쟁이나 축제, 예배를 위해 모이는 집단을 가리킵니다. 즉 여호와의 총회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국가적인 대 행사로써, 정치적인 모임인 동시에 제의적인 모임입니다.

3) 여호와의 총회에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을 정리해 보십시오.

해설: 첫째, 신낭이나 신을 베인자, 즉 생식기가 상한 자이며, 둘째, 사생자이고, 셋째,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이며, 넷째, 에돔 사람과 애굽 사람입니다.

4) 신낭이 상한 자와 신을 베인 자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십시오.

해설: 여기에서 신낭이 상하거나 신을 베인 것은 우연한 사고에 의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방에는 생식기를 거세당한 환관이 자신들이 섬기는 여신의 제의에 봉사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자들은 이러한 사람을 가리킵니다. 제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생식기를 상하게 한 사람을 일컫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신낭이 상한 자나 신을 베인 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규정은 여호와의 총회에 환관이 되어 신을 섬기는 이방제의적 요소가 개입하게 되는 것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총회는 여호와께 예배하는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여호와 제의는 절대적으로 이방제의와 구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낭이 상한 자는 결코 이스라엘의 제사장이 될 수 없다는 레위기의 규례(레 21:20)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사생자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설: 처녀를 겁탈하였을 경우 그 남자는 그 여자를 평생 아내로 삼아야 한다는 앞의 내용(신 22:28-29)에 의하면, 논리적으로 이스라엘에는 강간과 같은 행위로 생긴 사생자가 없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말하는 사생자는 아버지를 모르는 경우가 아니라, 근친상간에 의해 태어난 사람이나 이방인과의 관계를 통하여 태어난 사람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물게 가나안 이방 제의의 성창을 통해서 난 사람들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사생자는 여호와의 총회에 십대뿐 아니라 영원히 들어오지 못한다고 말하는 데서 그들이 이방제의와 관련된 자들이라는 견해가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즉 가나안 제의의 성창과 관련된 사생자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여호와의 총회는 가나안 제의와 엄격하게 구별되는 여호와 제의를 위한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구별되고 거룩해야 할 여호와 제의에 이방 제의적 요소가 들어와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6)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이 여호와의 총회에 영원히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설: 암몬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에 떡과 물로 그들을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모압은 발람을 시켜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암몬과 모압은 이스라엘에게 우호적이지 않고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 올 수 없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총회는 제의적 모임임과 동시에 전쟁 수행을 위해 모인 정치적 모임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7) 에돔 사람과 애굽 사람이 여호와의 총회에 참석하는 규정은 어떤 것입니까

해설: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그들의 삼대 후 후손들부터는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8) 에돔 사람과 애굽 사람이 삼대만 지나면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설: 에돔은 이스라엘과 형제지간(신 2:1-8절 참조)이기 때문이며, 애굽은 과거 이스라엘이 그 땅에서 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도 한 때는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적이 있었고, 그 종살이의 경험이 그들로 하여금 압제받는 자들과 힘없고 나약한 자들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를 낳게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에돔과 애굽 역시도 여호와의 총회의 제의적인 측면보다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9)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규정의 목적을 생각해 보십시오.

해설: 여호와의 총회는 이스라엘의 종교적인 모임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모임이기도 합니다. 어느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이루어진 모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종교적으로는 여호와 제의나 종교 축제를 위해, 정치적으로는 전쟁과 같은 이방족속들과의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소집된 회합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호와의 총회는 종교적으로 이방적인 요소가 개입되지 않아야 하며, 정치적으로는 이스라엘에게 해가 되는 외부적인 위협요소들이 틈타지 않아야 합니다. 오늘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는 부류에 대한 규정은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이야기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