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섞지 말라

2)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설: 포도의 소산과 다른 씨의 열매를 다 빼앗길까봐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빼앗기다"라고 번역된 원어의 의미는 '불결하게 되다,' '더렵혀지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두 종자로부터 얻는 소산들이 모두 불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3) 그렇다면 왜 불결하게 되는 것입니까?

해설: 이에 대해 고대 근동세계에서 다른 식물을 함께 심는 것은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금지하였다고 하기도 하고, 한 곳에 다른 두 식물을 심는 것이 이집트에서 행해졌던 것으로써 이집트로부터 해방된 이스라엘이 그러한 이집트의 관행을 답습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견해들은 그 내용에 있어서 차이는 있지만 결국 그것이 이방 풍습이라는 것 때문에 금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합니다. 그렇다고 볼 때, 두 종자를 섞어 심음으로 그 열매들이 불결하게 된다는 것은 이방풍습을 따름으로 그들이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으로서의 순수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소와 나귀를 한 멍에를 씌워 일하게 하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해설: 소와 나귀는 크기와 힘에 있어서 서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짐승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을 함께 겨리하여 땅을 갈게 한다면 필연적으로 그 두 짐승은 서로 괴로움을 당하게될 것이고, 그로 인해 일의 효율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소와 나귀를 함께 겨리하지 말라고 한 것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소와 나귀를 함께 겨리하여 일을 하게 한 풍습은 고대 가나안인들 사이에서 행해졌던 것이고, 그렇기에 그러한 행위를 금지한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이스라엘의 구별됨과 관련된 것입니다.

5) 양털과 베실로 섞어 짠 것을 입지 말라고 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해설: 지금처럼 섬유 가공이나 직조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털과 베실을 섞어 짜서 옷감을 만들 경우 하나로 만든 것보다 옷감의 조직에 있어서나 강도면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또한 그 옷을 사용함에 있어 쉽게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옷감이 충분하지 않은 고대 사회에서 그것은 커다란 손실이 될 수 있으니 그것을 금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도 역시 '혼합'해서는 안되는 이스라엘의 구별과 성결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6) 겉옷 네 귀에 술을 달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해설: 여기에서 '술'은 끈으로 된 장식을 말합니다. 이 술에 대해 민수기 15:39-40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이 술은 너희로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로 방종케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좇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 그리하면 너희가 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준행하여 너희는 하나님 앞에 거룩하리라."

이 말씀에 의하면, 겉옷 상의에 술을 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늘 기억하고 지키게 하여 그들을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옷에 달린 술에 의하여 그 옷을 입은 사람이 이스라엘인임을 드러내고, 그로인해 그가 이방인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7) 오늘 본문의 여러 명령들 속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개념은 무엇입니까? 또 그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해설: '섞지 말라' 혹은 '혼합하지 말라'는 개념이 공통적으로 들어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거룩과 구별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들이 실생활에 있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명령일 수도 있지만, 또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방인들과 달라야 한다는 것을 계속적으로 강조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8)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임을 알 수 있는 표식이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