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하나님께서 택하신 왕

박흥용 작성
작성일 2002.10.09 22:16

636 조회
목록

글수정 글삭제

2) 이스라엘의 왕은 누구의 요구에 의해 세워진다고 합니까? 하나님입니까? 이스라엘 백성입니까?

해설: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시는 땅에 거하는 주변 민족들의 왕정제도가 그들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은 부족국가 체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이스라엘이 왕정제도를 갖춤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주변국가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도 역시 왕정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3) 이스라엘의 왕이 백성들의 요구에 의해 세워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무엇을 말해 줍니까?

해설: 인간 왕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 선택받고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주신 가나안 땅에서 살아갈 때, 왕정은 그들의 삶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그들의 왕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통치하시고 그들을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에게 인간 왕이 필요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인간 왕은 하나님이 아닌 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세워진 것이며, 그들의 요구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세워진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4)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는 두 가지 자격 요건은 무엇입니까?

해설: 첫째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여야 하며, 둘째는 타국인이 아닌 이스라엘 사람 중에서 선택된 자여야 합니다.

5) 반드시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해설: 아무리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영원한 왕이 되실지라도, 이스라엘이 훗날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된 뒤에는 주변 상황에 의해 필연적으로 왕정 제도가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적극적인 뜻이 아니라 인간의 뜻을 하나님이 소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왕정제도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은 하나님이 왕정제도 자체를 싫어하시기 때문이라는 것보다는, 왕정 제도를 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도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이 족장들에게 왕들을 주시겠다고 약속을 하는 창세기와, 이와는 반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왕을 구하는 사무엘상의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창 17:6, 35:11, 49:10등에서 보면 족장시대에 이미 이스라엘에 왕들이 날 것이라는 약속들이 주어지는데, 그 본문들은 공히 축복의 맥락에서 나온다는 것과, 반대로 사무엘상 8:1-22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왕을 요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하나님은 왕정제도에 대해 못 마땅해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원래 왕정 제도를 싫어하시지는 않지만, 이스라엘이 그것들을 자기들의 이기적인 필요에 의해 구했기 때문에 못 마땅해 하신 것입니다. 왕정 제도가 하나님의 권위 아래 하나님의 통치 원리에 꼭 맞는다면 하나님이 싫어하실 리가 없고 오히려 기뻐하실 것이나, 그것이 인간의 욕심에 의한 것이라면 하나님이 못마땅해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의 입장에서 볼 때,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추구하는 왕정 제도는 그렇게 절실한 것이 아니며, 하나님 보시기에 전적으로 합당한 것이 아니기에 그것을 어쩔 수 없이 허락하시긴 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단서를 붙입니다. 그 중에 가장 근본적인 것이 바로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 택하신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스라엘에 인간 왕이 세워지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 왕은 여전히 하나님의 통제를 받아야 하며, 비록 백성들이 인간 왕의 다스림을 받는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통치아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왕이 생긴다고 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왕을 세우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스라엘 왕은 인간적으로 판단하기에 뛰어나고 능력이 있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합당한 자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아무리 인간들에게 인기가 있고 능력이 있다고 한들, 하나님께서 세우지 않는 사람은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왕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은 인간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또한 이것은 인간적으로 부족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함께 하시면 왕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6) 타국인은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없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해설: 이 조건은 비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인종적인 편견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명령하는 으뜸 계명의 요구와 걸맞지 않는 이방 종교의 침투를 경계하고자 하는 것을 말해 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고유의 관습과 율법아래서 교육받고 자라난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나온 자가 왕이 되어야지만, 이방 풍습과 종교로부터 이스라엘의 하나님 종교의 순수성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7) 우리들이 하나님께 요구하는 것들이 하나님의 입장에서 합당한 것들입니까? 아니면 우리들의 이기적인 욕심에서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