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살인하지 말라

박흥용 작성
작성일 2002.08.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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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십계명 중 제 6계명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해설 : 살인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3) 왜 살인하지 말라고 합니까?

해설 : 모든 생명은 하나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살인은 하나님의 것을 인간 마음대로 처분하는 것으로써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는 교만한 행동이기 때문에 금하는 것입니다.

4) 살인 금지의 또 다른 이유는 없습니까?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해설 : 하나님이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살인을 금지하신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주신 은혜와 축복이 어느 특정한 사람이나 일부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졌다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땅의 압제로부터 이끌어 내어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그곳에서 복을 누리며 살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즉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축복을 누리며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사람을 죽이게 되면 그 죽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누리며 살지 못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도 역시 똑같이 복을 누리며 그 땅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셨는데, 한 인간의 물리적인 힘으로 인해 그가 그러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되고, 또한 모든 백성이 동등하게 행복을 누리며 살도록 의도하신 하나님의 뜻 역시 짓밟혀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살인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살인은 한 인간이 이 땅에서 누려야 할 행복을 영원히 빼앗아 버리는 것이며, 또한 한 인간이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5) 제 6계명에서 말하는 살인은 어떤 것입니까?

해설 : 이곳에서 살인과 관련해서 쓰인 용어는 일반적인 '살인'을 의미하는데 쓰이는 '하라그'가 아닌 '라차흐'입니다. 이 용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직접적인 살인은 물론이고, 사람을 죽이려는 마음을 품는 것까지를 포함합니다. 심지어 이 단어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데로 나아가는 증오, 분노 등의 의미도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에 피의 복수 관습과 관련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고의든 실수든 사람을 죽이게 되면 그 피해자 가족은 어떻게해서든 그 가해자에게 피의 복수를 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피해자 가족은 가해자를 증오하게 되고 분노하며 저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증오와 분노 등은 결국 피의 복수로 이어지고 맙니다. 이런 점에서 '라차흐'는 증오와 분노, 저주 등의 의미를 포함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말하는 살인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눈에 보이는 살인뿐만 아니라, 악한 생각을 가지고 한 개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볼 때 이 제 6계명은 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의 연속으로 인해 생기는 공동체의 혼란과 해체를 막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6) 예수님은 이 계명과 관련하여 어떻게 말씀하시고 계십니까? 마태복음 5:21-26을 읽으십시오

해설 : 옛 계명, 즉 구약의 율법이 살인하면 심판을 받는다고 하였는데, 예수님은 형제에게 노하거나 욕하는 자들은 심판을 받고 지옥에 가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이 계명을 단순히 직접적인 살인과 관련된 것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이웃에게 상처를 주고 해를 입히는 행위, 그럼으로 인해 이웃과의 관계를 깨트리는 행위에까지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 역시 제 6계명이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공동체의 파괴와 해체를 막자는 것 말입니다.

7) 살인의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개념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살인의 확장된 의미에서 볼 때, '나'는 이 계명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