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계약의 효력

박흥용 작성
작성일 2002.08.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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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금 모세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해설 : 헤스본에 거하는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서 빼앗은 땅에 속하는 요단 동편 벳브올 맞은 편 골짜기(4:46), 즉 모압 평지(1:5)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끌어내신 후에 증거하신 규례와 법도(4:45, 5:1)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3) 현재 모세가 전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호렙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 실 때의 당사자들입니까?

해설 : 아닙니다. 호렙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한 이들은 이미 광야에서 다 죽었고, 지금 모세로부터 규례와 법도를 듣고 있는 이들은 그 이후 세대들로서 하나님과 호렙산 언약을 직접 체결한 당사자들이 아닙니다.

4) 하나님께서 호렙산에서 이스라엘과 계약을 체결하실 때, 그의 법들이 이스라엘에게 직접 주어졌습니까?

해설 :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약의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직접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세라는 중개자를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5) 하나님의 계약 체결의 내용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중개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해설 :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 가운데 나타나신 하나님 뵙기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6) 모세는 중개자로서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율법을 백성들에게 어떻게 전달했습니까?
신 1:5, 4:1, 5, 10을 읽으십시오. 또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해설 : 설명하고(신 1:5), 가르쳤습니다(4:1, 5, 10). 이렇듯 가르치고 설명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들려주신 계명들과 율법들이 이스라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해석하여 가능한 한 명료하게 설명하고 풀어서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율법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각각의 특정한 상황에 맞게 모세에 의해 적용되고 설명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모세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의 이해 방식으로 해석하여 설명한다는 것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하는 선포의 내용 중에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것이 있으며(5장에 나타난 십계명과 6장의 쉐마의 말씀들이 그것입니다), 이에 비해 그 근본적인 계명들에 근거를 두고 그것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에 맞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들(12-26장에 주로 나타나는 ‘규례와 법도’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규례와 법도들은 하나님이 전하신 계명과 율법의 깊은 의미를 설명하여, 어떻게 하면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 앞에 제시된 그 말씀의 참 의미대로 살아가게 할까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한 모세의 선포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율법인 십계명과 그에 따르는 적용인 규례와 법도들로 구분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원론적인 것과 근본적인 의미는 변함이 없되 그 적용이 모습이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오해해서는 안될 것이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적용이 달라진다고 해서 그 계명의 의미가 바뀌어도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명령의 의미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그 형식이 바뀌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레위기의 정결 법전들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돼지고기나 비닐없는 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 제사장들은 시체를 만져서는 안된다는 것 등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것들입니다.

7) 출애굽 2세대들 앞에 있는 모세는 호렙산에서 세워진 언약이 누구와 맺은 것이라고 합니까?

해설 : 호렙산에 있었던 그들 열조들이 아니라 현재 모압 평지에 있는 세대와 맺은 것이라 합니다.

8) 이것은 하나님의 계약의 어떤 특성을 보여주는 것입니까?

해설 : 매 시대에 해당되는 계약의 항구성과 동시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계약의 영원한 효력에 대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호렙산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맺은 계약의 효력은 일회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매 시대 시대를 관통하여 효력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호렙산의 계약은 단순히 과거에 행해졌고, 과거에만 적용되며, 과거에만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하나님과 관계하는 그의 백성들과 맺어진 계약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계약의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모세는 호렙산의 그 계약이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던 이스라엘 열조들과 세운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수 십년이 흘러 그 사건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모압 평지의 이스라엘 백성들과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과거 이스라엘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은 이스라엘이나 구약 시대뿐만 아니라, 신약시대는 물론 오늘 여기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에게도 효력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9) 혹시 구약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말씀들(계명, 법도, 규례등)을 먼 옛날 이스라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까? 구약의 율법들은 이스라엘이라는 특수한 민족들의 구원을 위한 특별한 도구로 생각하고 그것들을 중요시하지 않은 적은 없습니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모세가 호렙산에서 직접 언약을 체결한 당사자가 아닌 세대들에게 그 언약이 그들과 세운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