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과 주기도의 여섯 번째 기원

오덕호 작성
작성일 2006.07.0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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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문: 주기도의 여섯 번째 기원에서 우리는 무엇을 구합니까?

답: 주기도의 여섯 번째 기원, 즉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범죄에 이르는 시험을 당하지 않도록 해주시거나 우리가 시험을 당하였을 때 도와주시고 구원해주시기를 구합니다.(마 26:41; 고전 10:13)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 26:41)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1. 주기도에 나오는 기원을 여섯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일곱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곱으로 볼 때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와 “악에서 구하옵소서”를 두 가지 기원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두 가지 기원이라기보다 같은 기원을 소극적인 간구와 적극적인 간구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는 게 더 좋습니다. 그래서 소요리문답도 주기도에 여섯 개의 기원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2. 이 간구를 이해하려면 시험에 대해 바로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시험에 대해 세 가지를 가르쳐줍니다. 첫째, 시련(trial)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어려움을 당하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2-3은 시험을 당할 때 기뻐하라고 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약 1:2-3) 이런 시험은 사람에게 유익한 믿음의 시련입니다. 이 시험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둘째, 유혹(temptation)입니다. 이것은 죄를 짓도록 꾀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13-14는 하나님이 사람을 시험하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찌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시련만 주시는데 사람이 욕심 때문에 자기의 편익을 추구하다가 유혹에 빠지는 것입니다.

셋째, 시험(test)입니다. 이것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혹은 얼마나 좋은 것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이삭을 바치라고 시험하신 게 이런 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어려움을 통해 주어지는 경우도 있고 평안과 축복을 통해 주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믿음을 재물로 시험해보려면 재물을 빼앗는 방법도 있지만 많이 주는 방법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험은 시련과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의 경우도 시험과 시련의 의미가 다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험은 우선적인 목적이 믿음의 성장보다 믿음의 평가가라는 점에서 시련과 다릅니다. 이 시험은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후대 사람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에 이 시험에서 넘어진 사람은 회개하고 더욱 겸손히 주님을 의지하여 신앙이 자랄 수도 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했던 것은 이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험은 악한 자를 드러내어 하나님의 백성을 보호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유익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교회에서 직분을 맡길 때 사람을 시험해보고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직분을 줘야 한다고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딤전 3:10)

3. 주기도의 여섯 번째 기원에서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간구하는 것은 이 중에 어느 것이겠습니까? 쉽게 짐작하실 수 있는 대로 우선 두 번째 것인 유혹입니다. 이 간구는 우리의 욕심에 따라 죄에 빠지게 되는 유혹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간구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첫째, 우리는 죄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앞의 기원에서 보았듯이 우리가 하나님께 죄의 용서를 간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신다고 해서 우리가 죄 짓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아무리 우리가 그리스도의 은혜로 죄의 용서를 받아도 우리는 죄에 빠지지 않도록 늘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의 힘만으로는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늘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이 기도를 기쁘게 들으시고 도와주실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죄 짓게 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형편에 처할 때 이런 형편이라면 죄를 지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경제적으로 이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정직하게 살 수 있습니까?” “내 코가 석자인데 어떻게 이웃을 생각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도 우리에게는 믿음의 시련으로 우리의 유익을 위해 온 것입니다. 우리가 거기서 욕심을 따라 유혹에 빠져 죄를 지을 때 그것이 우리에게 해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여건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는 것을 믿고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죄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4.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정말 시험에 들지 않기를 바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죄를 짓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세상의 쾌락을 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죄에 대해 생각할 때는 죄를 짓지 않기를 바라지만 쾌락을 생각할 때는 버리고 싶지 않아 그 자리로 자꾸 가게 되는 것입니다. 죄는 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도박장 근처를 배회하는 것이나 술친구들을 가까이하는 것이 이런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악습을 과감히 잘라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신체 일부를 찍어 내버리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셨습니다. “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마 5:30) 우리는 이런 과감한 결단으로 죄 짓기 쉬운 습관을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악한 습관을 버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입니다.

5. 예수님이 이런 기도를 가르쳐주신 것은 우리가 시련이나 시험(test)을 당할 때 겸손히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시험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 동안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 26:40-41) 그러나 베드로는 기도하지 않았다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큰 낭패를 당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실패를 시련으로 이용하셔서 베드로를 사용하셨지만 베드로의 실패는 시험을 당할 때 죄를 짓지 않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하는 주기도의 간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사실 기도하지 않고도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예수님마저도 기도하심으로써 인간이 시험을 맞이할 때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베드로의 사건은 주기도의 여섯 번째 간구의 의미를 잘 보여줍니다.

6. 악에서 구해달라는 간구에서 악은 악한 자를 의미할 수도 있고 악한 세력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사탄의 세력에서 구원받는 것이나 사탄에게서 구원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간구는 세상에 악한 세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 힘만으로는 이 악한 세력을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악한 세력을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십니다. 악도 다스리십니다. 그러나 지금은 극히 부분적으로 악의 활동을 허락하고 계셔서 악의 세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악한 세력은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한도 내에서만 활동합니다.

이런 점에서 사탄의 활동은 어항 속의 금붕어가 활동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주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활동합니다. 주인은 어항도 마음대로 움직이며 어항 속의 물건도 자유롭게 어항에서 꺼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어항을 폐기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항 안에 있는 존재는 금붕어의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악한 모습이 남아 있어 우리가 부분적으로 악의 영향권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7. 주기도의 여섯 번째 간구는 기본적으로 시련(trial)과 시험(test)을 당할 때 유혹(temptation)을 당해 죄짓게 되지 않도록 간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울러 이것은 시련과 시험을 피하게 해달라는 간구도 됩니다. 왜냐하면 시련은 고통을 주고 시험은 실패의 위험을 주는데 우리는 고통과 위험을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것을 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련이 왔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결국 우리의 유익을 위해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고3 학생이 선생님으로부터 오늘 공부는 충분히 했다고 하며 이제 집에 가서 쉬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하니까 한 시간 더 공부하라는 말을 들어도 원망할 것은 없습니다. 그것이 자기에게 유익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련을 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막상 닥치면 그것으로 인해 죄를 짓지 말고 오히려 감사와 기쁨으로 받아들여 믿음으로 이겨냄으로써 축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토의문제

1. 지금 내가 가장 피하고 싶은 어려움은 어떤 것입니까?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2. 나에게 있어 다음과 같은 죄를 짓게 만드는 대표적인 시험거리는 어떤 것입니까?

가. 예배에 결석하는 죄

나. 거짓말하는 죄

다. 화내는 죄

라. 탐내는 죄

3. 나를 죄로 가까이 인도하는 악한 습관을 말씀해주십시오. 자신의 문제를 말하기가 부담스러우시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습관을 말씀하셔도 좋습니다.(술, 자기자랑, 사치품을 사는 것, 흉보는 것, 늦게 자는 것[게으름, 방탕], 등) 이런 습관을 버리면 어떤 고통이 올 것 같습니까? 어떤 유익이 올 것 같습니까?

4. 내가 가지고 싶은 선한 습관을 세 가지 말씀해주십시오. 이 습관을 가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겠습니까? 이것을 위해 버려야 할 악한 습관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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