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과 주기도의 첫 번째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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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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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문: 주기도의 첫 번째 기원에서 우리는 무엇을 구합니까?


답: 주기도의 첫 번째 기원, 즉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구절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자기를 나타내시는 모든 일에서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능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도록 해주시고 또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처리해주시기를 구합니다.(시 67:3; 롬 11:36)


“하나님이여 민족들로 주를 찬송케 하시며 모든 민족으로 주를 찬송케 하소서.”(시 67:3)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롬 11:36)


1. 우리는 이름을 지을 때 크게 세 가지를 생각하며 짓는 것 같습니다. 항렬과 이름의 의미와 이름의 어감입니다. 이중에 전에는 항렬과 이름의 의미를 많이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어감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이름을 지을 때 이름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때 이름의 의미는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이름이 그 존재 자체를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성경에서 어떤 이름이 사람에게 주어졌다면 그 이름은 아직 그렇게 되지 못한 사람이 그 이름과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기보다 이미 그 이름과 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을 바꿔주신 다음에 이름도 바꿔주신 경우가 많습니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아브람이 아브라함이 된 것이나 사래가 사라가 된 것도 아직 아들을 낳기 전이지만 이것은 기원이 아니라 이미 존재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나중에 아들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름은 단순히 그를 부르기 위한 칭호도 아니고 그런 사람이 되라는 기원도 아니고 이미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선포입니다.


2. 하나님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 자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것을 십계명 제3계명에서도 살펴봤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단순한 칭호가 아닙니다. 하나님 자신을 의미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나타나신 모든 모습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거꾸로 하면 하나님이 당신을 나타내신 것은 하나님의 이름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시편 8:1에서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는 말은 주님의 이름이 온 땅에 아름답게 나타났다는 뜻이지만 이 말을 거꾸로 하면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이름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일반계시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특별계시를 통해서도 나타납니다. 일반계시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은 우리가 자연을 보고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과 얼마나 위대하신지를 어느 정도 깨닫는 것입니다. 천체를 보고,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혹은 인체의 신비를 보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특별계시는 성경이 가르쳐주는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를 보고 사랑과 권능의 하나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특히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고 은혜와 구원과 축복의 하나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연만 보고 하나님을 깨닫는 사람은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깨닫는 사람과 전혀 다릅니다. 그 능력과 사랑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볼 때 그의 삶을 에서 배운 사람이 느끼는 것과 그런 것은 전혀 모르고 오직 동상의 웅장한 모습만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후자는 이순신 장군이 훌륭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정도로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는 그 충성심과 애족심과 지혜와 용기와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면 하나님을 전혀 다르게 알고 믿으며 섬기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바로 알 때 그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경은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줍니까?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모습만 들어도 거룩하신 분, 영이신 분, 전능하신 분, 사랑이 많으신 분, 유일하신 분, 변치 않으시는 분 등 많습니다. 소요리문답 제4문에서는 하나님을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은 영이신데 그의 존재하심과 지혜와 권능과 거룩하심과 공의와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무한하시며 무궁하시며 불변하십니다.”


3. 그러면 그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우선 거룩하다는 것은 다른 것과 구별된다는 뜻입니다. 무엇과 구별되는 걸까요? 하나님 외의 모든 것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하나님만 창조주이시고 하나님 외의 것은 모두 피조물입니다. 그러니까 구별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구별되어야 합니까? 하나님만이 특별한 영광을 받으셔야 합니다. 다른 것과는 전혀 다른 높임과 존중과 사랑과 섬김을 받으셔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이 어떻게 여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사람도 인격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은 명예를 재물보다 더 귀하게 여깁니다. 하물며 하나님은 어떠시겠습니까.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영광스러운 분이시고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항상 당신이 영광을 받으셔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도록 역사하십니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신대”(요 12:28)


4. 그래서 우리가 주기도의 첫 번째 간구를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해 가장 귀중한 것을 기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는 게 가장 본질적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제일 된 목적에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들어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것은 우리에게 기도의 바른 자세를 가르쳐줍니다. 가끔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기도했는데도 하나님이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불평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자세는 무엇을 보여줍니까? 하나님이 내 뜻을 이루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 받으시는 것만 생각하며 기도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두 가지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나는 내가 나의 욕심을 위해 기도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잘못된 기도는 고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바른 기도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믿기에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의롭게 처리해주실 것으로 믿고 기도할 것입니다. 불평보다 신뢰와 감사 속에 기도할 것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모범을 보여주는 기도가 많습니다. “모세가 그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애굽 사람으로 이르기를 “여호와가 화를 내려 그 백성을 산에서 죽이고 지면에서 진멸하려고 인도하여 내었다.” 하게 하려하시나이까?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 주께서 주를 가리켜 그들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너희 자손을 하늘의 별처럼 많게 하고 나의 허락한 이 온 땅을 너희의 자손에게 주어 영영한 기업이 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출 32:11-13) 이 기도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스라엘 백성을 멸하지 말고 구원해달라는 기도입니다. 목적이 분명히 하나님의 영광에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른 기도를 드려야 자신도 믿음의 확신 속에 기도할 수 있고 하나님도 기쁘게 들어주시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소돔을 위해 기도할 때도 하나님이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일을 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담대히 반복해서 구한 것입니다.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창 18:25)


5. 우리가 이것을 알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겠습니까? 예를 들어, 교회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부흥과 바른 모습입니다. 교회가 아무리 커져도 바른 모습을 잃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립니다. 또 교회가 바르다고 해도 부흥되지 않으면 하나님 영광을 가릴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흥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고 바른 교회가 되기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신자가 복을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바르게 사는 것도 필요합니다. 개인을 위해서 기도할 때도 이 두 가지를 다 기도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기도하든 그 기본적인 정신과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는 데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에는 별 관심 없이 내 이름이나 내 교회의 이름을 위해 기도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무의미한 것입니다.


6. 사람의 제일 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히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타락한 후에 이기적이 되어 하나님 중심으로 살지 않고 자기 중심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런 잘못된 모습이 고쳐져야 하는데 이것은 기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을 돕는 것이 바로 주기도의 첫 번째 기원입니다.


7. 그런데 우리가 이런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히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보시므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중심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또한 결단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진정으로 주님을 만나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 되고 최고의 소원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기도를 가장 먼저 드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토의문제


1. 하나님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까? 세 가지만 말씀해주십시오. 이 이미지는 하나님의 이름에 맞는 것입니까?


2. ‘내’가 나를 위해 가장 많이 기도하는 주제를 세 가지 드시고 그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3. ‘내’가 가족을 위해 가장 많이 기도하는 주제를 세 가지 드시고 그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4. ‘내’가 교회를 위해 가장 많이 기도하는 주제를 세 가지 드시고 그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5.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이름을 받았는지 세 가지 드시고 그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자녀’ ‘세상의 소금과 빛’ ‘광주서석교회의 00직분자’ ‘000의 어머니’ 등이 우리가 받은 이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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