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과 그리스도의 삼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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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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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문: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속자로 무슨 직분을 행하십니까?

 

답: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속자로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의 직분을 행하시되 낮아지시고 높아지신 두 지위에서 하십니다(행 3:22; 히 3:1; 시 2: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시 2:6)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 모든 말씀을 들을 것이라.”(행 3:22)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1. 우리가 제8과에서 살펴본 대로 인간이 처음 창조되었을 때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참 지식(하나님의 진리)과 의(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와 거룩함(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선지자, 제사장, 왕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한 후에는 이 모습을 잃어 진리에 대해 무지해지고, 불의해지고, 사악해졌습니다.


2.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을 구원의 방향으로 이끌어 가시는데 구약에서는 선지자, 제사장, 왕 세 직분자들을 통해 이 일을 하셨습니다. 구약의 지도자들 중에 어떤 사람은 이 중에 한 가지 사역을 감당했고 어떤 사람은 세 가지를 다 감당하기도 했습니다. 아브라함(선지자[창 20:7], 제사장[창 13:4], 왕[창 14:17-18])이나 사무엘은 세 가지를 다 감당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후대에는 하나님이 각각의 직분에 사람들을 따로 세우셨습니다. 대체로 선지자의 직분은 모세와 선지자들이 감당하고, 제사장의 직분은 아론과 그 후손들이 감당하고, 왕의 직분은 다윗과 그 후손들이 감당했습니다.


3. 선지자는 하나님의 참된 말씀을 전했습니다. 제사장은 피 흘림의 제사를 통해 사람들의 죄가 사해지도록 했습니다. 왕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지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은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불신실한 직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신실한 자들마저 하나님의 진리를 충분히 알지 못했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이 특정 분야에 대해 주신 말씀만 알 뿐입니다. 제사장도 제물이나 제사장 자신이 다 온전하지 못합니다. 왕도 악의 세력을 완전히 격파하고 백성이 의롭게 살도록 할 수는 없습니다.


4.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완전히 감당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루는 분이 필요했습니다. 그 분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 가지 직분을 완전하게 수행하셨을 뿐 아니라 이 세 가지 사역을 하나의 구속사역으로 결합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와도 다른 위대함을 가지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 무리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래니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세 있는 자와 같고 저희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8-29)


어떤 말씀이 정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인지 확인할 때 신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그 말씀의 독특성입니다(criterion of dissimilarity). 다른 사람들의 말과 다른 말씀이야말로 예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만큼 예수님은 특별하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당대인은 아멘을 나중에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처음에 아멘을 하십니다. “아멘, 아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우리 성경에는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로 번역되었지만 이 말씀은 너희가 아멘으로 받아야 할 말씀을 전한다는 뜻으로서 아주 독특한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위해 단번에 완전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자신이 대제사장이 되시고 동시에 완전한 제물이 되셨습니다. 다시는 제사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주님으로서 백성이 바르게 살도록 이끌어주시고 또한 심판자로서 죄인을 완전히 제거하실 것입니다. 완전한 왕이 되시는 것입니다.


5. 예수님은 이런 사역을 공생애 기간에만 하신 게 아닙니다. 천국에서도 하십니다. 예수님은 성령님을 통해 우리에게 성경을 주시고 성령님을 통해 그 성경이 우리에게 적용되게 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드린 제사가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 주님을 믿을 때마다 효력을 나타내도록 역사하십니다. 또한 지금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고 마귀의 역사를 파하시며 당신의 백성을 악에서 지켜주시고 온 세상이 당신에게 복종하게 하십니다.


6. 왜 예수님은 이런 사역을 통해 구원사역을 하십니까? 그것은 타락한 인간이 회개하고 구원받기 위해서는 바로 이런 지식과 의와 거룩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회개하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야 합니까? 첫째, 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거기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지식 없이는 구원의 길로 올 수 없습니다. 이것을 알려주기 위해 선지자의 사역이 필요합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구속 은혜로 깨끗해져야 합니다. 알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의로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사장의 사역이 필요합니다. 셋째, 그리스도의 능력을 입어 죄의 생활을 중단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왕의 사역이 필요합니다.


7. 우리는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유일한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모셔야 합니다. 아울러 교회도 그리스도를 이렇게 모셔야 합니다. 그러면 교회에 어떤 모습이 나타나겠습니까?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시고 주인이 되시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삼중직에 해당되는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사역을 감당하게 됩니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역입니다.


첫째, 하나님 말씀의 선포입니다. 교회에서는 성경에 따라 인간의 죄와 비참한 모습과 예수님의 구원사역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른 삶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교훈도 있어야 합니다. 둘째, 올바른 성례(세례와 성찬)의 집행입니다. 그리고 중보의 기도입니다. 교회에서는 사람들이 성례를 통해 죄 사함과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자기가 의인이 된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중보의 기도를 통해 이웃을 주님께 인도하는 제사장의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셋째, 정당한 권징의 시행입니다. 그리고 사회에 정의를 세우는 사역입니다. 교회는 교인들이 거룩하게 살아가도록 가르치고 바르게 살도록 징계도 하고 보호도 해야 합니다. 교인들에게만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사회 사람들에도 이렇게 하여 그들을 악한 세력의 압박에서 보호해주고 또한 바르게 살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8. 이 세 가지 직분을 따로따로 분리해서는 안 됩니다. 이 세 가지가 다 있어야 진정한 구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참 지식으로 바로 믿고, 주님의 십자가 은혜로 죄를 용서받아 의인이 되고, 감사와 감격 속에 거룩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을 선지자, 제사장, 왕으로 모셔야지 선지자로만 모시고 지식만 가져서는 구원의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죄 용서의 감격이 있어도 거룩하게(바르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세 가지가 합쳐서 하나의 구원사역을 이루는 것입니다.


교회도 이 세 가지 직분의 모습이 다 있어야 참된 교회가 됩니다. 진리의 선포, 성례를 통한 속죄의 체험, 거룩한 삶을 위한 권징, 이 모두가 다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사회가 교회를 비판할 때는 사회의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중에 사회에 유익을 주는 것만 있으면 좋은 교회라고 합니다. 도덕적인 교훈과 사회에 유익을 주는 프로그램, 그리고 사회의 관점에 맞는 교회정치가 있으면 바른 교회라고 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말입니다. 교회의 본질을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물론 교회에는 거룩한 삶이 있어야 하므로 부도덕한 모습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도덕적인 것만으로 교회를 평가하는 것은 교회를 교회가 아니라 사회의 한 기관으로 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스컴에서 교회를 평가할 때는 이렇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들의 지적을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그것을 교회의 기준으로 삼아도 안 됩니다. 우리교회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적 모습 이상의 거룩함을 갖추면서도 동시에 성경의 진리와 속죄의 의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토의문제


1. 구원의 길을 가려면 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내’가 죄인이라는 것과 비참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2. ‘나’는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를 얼마나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까? 십자가에 나타난 예수님 대속의 은혜를 생각하며(축복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은혜는 말고)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까? 경험을 나눠주십시오.


3. 구원을 위해서는 거룩하게(바르게) 사는 게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예수님이 죄 짓는 교인을 엄하게 다스리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떻게 다스리신다고 생각하십니까? 죄 짓고 주님의 징계를 경험한 적이 있으십니까? ‘나’는 바르게 살려고 얼마나 노력합니까? 5년 전과 비교해서 내 삶은 얼마나 더 의로워(거룩해)졌습니까?


4. 우리교회는 선지자, 제사장, 왕의 사명 중에 어느 것을 가장 잘 감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잘하는 것을 하나 말씀해주십시오. 어느 것을 가장 잘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교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습을 찾아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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