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과 나는 아니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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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효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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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18:12-27에 대하여

이 단락은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되신 예수께서 안나스에게 심문받은 사실과 이미 13장에서 예고된 베드로의 부인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2-27절의 구조를 보면, 예수님의 심문받은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앞뒤로 베드로의 부인 사건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1. 안나스는 어떤 사람입니까?(12-13절)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하속들이 예수님을 체포하여 결박한 다음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갔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 안나스가 차지하고 있던 지위와 권력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는 A. D. 6-15년에 대제사장이었으며, 비록 그가 빌라도의 선임자인 발레리우스 그라투스에 의해 해직되었을지라도 이스라엘에서 그에 대한 존경심은 경감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다섯 아들과 손자가 대제사장이었고, 예수님 당시 실질적인 대제사장이었던 가야바가 그의 사위였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배경을 힘입어 안나스는 대제사장 그룹의 우두머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안나스 일가는 로마 정부의 권력과 야합하여 하나님의 성전을 도적의 굴혈로 만들며(2:13-17 참조)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타락한 종교 지도자의 전형적인 모델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2. 문지키는 여종의 물음에 대하여 베드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15-18절)

 

시몬 베드로는 대제사장을 잘 아는 다른 제자에 의해 그 집 뜰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지키고 있던 나이 어린 여종이 베드로를 향해서 예수님의 제자들 중의 하나가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질문하는 대상이 문을 지키는 어린 여종임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는 ‘나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부인하였습니다. 본문은 베드로와 여종의 대화 단락을 예수님과 대제사장과의 대화 단락을 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베드로 대답과 예수님의 대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자신의 스승을 모른다고 부인하는 비겁함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예수님의 대답은 그의 제자들과 교훈에 대해서 인정하는 당당함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19절).  

 

3. 예수님을 향한 대제사장의 질문은 무엇이었습니까?(19절)

 

대제사장은 예수께 그의 제자들과 교훈, 즉 가르침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안나스의 질문은 예수님에게서 거짓 선지자의 증거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의 표지는 사람들을 은밀히 유혹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부터 백성들을 배교케 하는 것이며, 그러한 죄의 대가는 죽음이었습니다. 안나스는 예수께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하여 질문함으로써 예수님을 종교적 측면에서의 범죄자로 만들려고 하는 집요한 의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4. 대제사장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이었습니까?(20-23절)

 

안나스의 의도를 알아차린 예수께서는 백성들에 자신의 가르침이 공적인 장소나 성전, 회당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명백하게 밝히시면서 사람들 가운데서 배교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은밀한 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선언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세상에 대해서는 ‘말하였다’는 표현을 사용하시고 회당과 성전에서는 ‘가르쳤다’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세상에서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구원하시고자 하늘의 영적인 지식, 즉 복음에 대해서 말씀하여 주셨고, 성전과 회당에서는 기존의 유대교의 전통들이 잘못 해석한 말씀들을 바르게 수정하여 올바르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본래 유대인의 정확한 법정 절차는 증인을 불러 물어보는 것이지 고발당한 자에게 심문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 재판관은 고발당한 자에게 물어보지 않고 증인에게 사건의 진상을 물어봅니다. 재판은 모두 증인들의 증언에 달려있으므로 두 증인이 본질적인 문제에 있어 서로 동의하면 고발당한 자가 재판 시에 어떤 말을 하든지 간에 판결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21절에서 예수께서 그 절차를 문제 삼은 것은 정당한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안나스는 예수님에 대한 비공식적인 심문을 끝내고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냈습니다. 이는 예수께서 공권력을 지닌 산헤드린의 심의를 받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도 합법적인 절차는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범죄자를 체포 당일에 심문하는 일은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


5. 대제사장의 종의 물음에 대하여 베드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25-27절)

 

예수께서 안나스에게 심문을 받고 계시는 동안에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뜰 안에 서서 숯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베드로에게 예수님의 제자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대제사장의 종이  결정적인 증거, 곧 예수께서 잡히시던 현장에서 베드로를 보았다고 하는 분명한 증거를 대면서 확인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베드로의 칼에 귀가 잘려나갔던 말고의 친척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서 베드로는 ‘나는 아니라’고 계속해서 부인하였으며, 세 번을 부인한 후에 닭이 울었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예고된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13:38). 한낱 종의 물음에도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의 모습은 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결단하며 불 속으로 들어갔던 다니엘의 세 친구(단 3:17-18), 그리고 왕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다윗을 보호해주고 사울의 칼에 목숨을 잃었던 아히멜렉(삼상 22:14-15)의 용기있는 모습과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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