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과 아저지께서 주신 잔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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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효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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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18:1-11에 대하여

제18장과 19장은 수난사화, 즉 예수님의 체포와 심문, 십자가 수난 등이 기록된 부분입니다. 그 중에서 18장은 제자인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체포되신 예수님이 안나스의 예비 심문을 거쳐 빌라도에게 1차 심문을 받은 사실을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베드로의 부인 사건을 첨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인 8:1-11은 수난의 시작인 겟세마네 동산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체포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1. 예수께서는 고별설교와 기도를 다 마치신 후에 어디로 가셨습니까?(1절)

예수께서는 기도를 마치신 후에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저편에 있는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공관복음에서는 모두 이 장소를 ‘감람산’(마 26:30; 막 14:26; 눅 22:39)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요한복음에서만 ‘기드론 시내 저편’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한이 특별히 예수님의 체포 장소를 기드론 시내와 관련시킨 데는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기드론 시내는 예루살렘성의 서북쪽 2km 지점부터 시작하여 남동쪽으로 펼쳐지면서 예루살렘과 감람산을 나누는 경계선을 이루면서 사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기드론은 다윗이 그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보좌에서 추방되어 피난할 때 울면서 건넜던 시내입니다(삼하 15:23-30). 또한 역대 왕들은 개혁을 추구할 때마다 이곳에서 우상을 불태웠습니다(왕상 15:13; 왕하 23:4). 이와 같은 역사의 발자취를 돌아볼 때 기드론 시내는 다윗 왕의 굴욕과 악에 대한 심판을 상징하는 장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이곳의 역사적 의미를 부각시킴으로써 예수님의 수난과 심판의 사역을 암시해 주고자 합니다. 예수께서는 기드론 시내를 건너심으로 수난의 첫걸음을 시작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드론 시내 저편에 있는 ‘동산’은 감람산 안에 있는 작은 언덕인 겟세마네를 가리킵니다(마 26:36; 막 14:32). 고대 교부들은 이 ‘동산’을 에덴 동산과 비교하여 하나는 타락의 동산으로, 하나는 승리의 동산으로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2. 유다는 누구를 데리고 왔으며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까?(3절)

유다는 세상 권력을 상징하는 군대와 타락한 교권을 대표하는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의 하속들을 데리고, 손에는 무기를 가지고 등과 횃불을 쳐들고서 예수님을 체포하러 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군대’란 로마의 군대 조직을 가리키는데 600명의 대대를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학자(Godet)도 있고, 그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200명의 중대를 가리킨다고 주장하는 학자(Plummer)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 확실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으나 과도한 병력이 투입되었음은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하속들, 곧 공회의 경관들까지 무기를 들고 함께 왔습니다. 이는 예수님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예수님을 찾던 사람들이 예수이신 것을 알고 어떤 행동을 취했습니까?(6절)

배신한 유다와 공회의 하속들과 로마 군대는 자신만만하게 예수님을 체포하러 왔으나 예수께서 “내로라”하고 밝히시자 그들은 뒤로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예수께서 누구신지를 밝혀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헬라어 표현은 “에고 에이미”인데 예수께서 자신의 메시아성을 표현하실 때 자주 사용하셨습니다(4:26; 6:20; 8:24, 28, 58). 따라서 “내로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그의 말씀 속에는 신적 권위와 위엄이 드러나 있었기 때문에 무리들은 엎드러질 수 밖에 없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은 이러한 기록을 통해서 시편에 나오는 말씀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시 27:2; 34:4; 56:9).

 4. 예수께서는 체포당하실 상황에서 제자들을 어떻게 보호하셨습니까?(7-9절)

“누구를 찾느냐”고 두 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신 이유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의 신변을 보호하심과 동시에 그에 관한 자신의 말씀을 성취시키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6:39; 10:28; 17:12). 예수께서는 그의 대적자들 앞에서 자신의 영적인 권위를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목자로서의 염려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즉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을 용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멸망의 자식인 가룟유다 외에 아버지께서 주신 자 중에 단 한 사람도 잃지 않으시려는 예수님의 사랑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 사랑은 단순한 육적인 보호의 차원을 넘어서 궁극적인 구원의 차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5. 시몬 베드로의 갑작스런 행동에 대해서 예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10-11절)

위급한 상황 속에서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종인 말고의 귀를 칼로 베어버리는 돌발적인 행동을 하였습니다. 베드로가 특별히 말고의 귀를 친 것은 이방인인 로마의 군대보다도 동족인 대제사장의 하속에게 더 격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검을 집에 꽂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 있어 이와 같은 모든 상황은 아버지께서 주시는 잔, 즉 아버지의 구속사적 계획을 이루기 위한 수난의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10-11절에는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인간적인 의협심과 용기를 내세운 베드로의 모습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의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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