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과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해설

■ 요 2:1-12에 대하여

2장부터는 예수님의 공적 사역이 비로소 시작됩니다. 2장의 내용은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1-12절까지는 가나의 혼인 잔치 이적이 기록되어 있으며, 13-25절까지는 성전 정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 본문은 앞 부분에 해당하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이것은 예수님의 신성을 입증하는 첫 번째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내용의 구조를 간단히 살펴보면, 사건의 상황이 1-3절 상반부에 기술된 다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대화를 수반하는 개입의 필요가 3절 하반부-5절까지 알려지고, 6-8절에서 하인들이 예수님의 명령들을 순종적으로 수행할 때 표적이 발생하며, 9-10절에서는 포도주의 우수한 품질에 대해 신랑을 칭찬하는 일을 통해서 표적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11절에서는 이야기에 대한 해설이 부가되어 예수의 영광을 나타내며 제자들의 신앙을 강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Ⅲ. 말씀과 대화하기_________________________

1. 예수님의 첫 번째 표적은 언제 어디에서 이루어졌습니까?(1절)

예수님의 첫 번째 표적은 갈릴리 지방의 가나라는 작은 성읍에 일어났습니다. 가나는 오늘날 나사렛 북동쪽 4-6km 지점에 위치한 케프르 켄나(Kefr Kenna)로 추측되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확실치 않습니다. 어쨌든 이 가나 성읍에서 혼인 잔치가 벌어졌고 이 잔치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메시야 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는 천국의 혼인잔치를 연상케 하는데 그 때에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구속의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2. 예수님은 누구와 함께 혼인 잔치에 참여했습니까?(1-2, 12절)

예수님은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들, 그리고 형제들과 함께 가나의 혼인잔치에 참여했습니다. 유대인의 결혼 잔치는 보통 한 주간 지속되는데 1절 하반부의 말씀으로 보아 어머니 마리아는 이 기간 내내 그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머니 마리아가 그 집 주인과 가까운 친분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3. 혼인 잔치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문제는 무엇이었으며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은 누구입니까?(3절)

혼인 잔치에서 발생한 문제는 포도주가 모자라게 된 것입니다. 포도주는 유대인들에게 일상적인 음료였고(창 14:18, 신 14:26, 마 11:19), 잔치에서 분위기를 흥겹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포도주가 없으면 잔치의 흥이 깨어지게 됩니다.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는 일단 예수께 난처한 상황을 알립니다. 어머니 마리아의 행동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해석들이 있으나 4-5절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마리아가 예수께서 표적을 행하실 것을 확신하고 기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예수께서 어머니의 요청에 대하여 왜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까?(4절)

예수께서는 어머니 마리아가 그의 메시야적 소명과는 상관없이 인간적인 목적을 위하여 요청하신 것을 확실히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은 오직 성부 하나님에 의해서만 결정되며, 예수님의 어머니조차도 그 영역에는 침범할 수 없음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제부터는 예수님 자신을 그녀의 아들로만 생각하지 말도록 깨닫게 해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내 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 즉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구속사적 역할을 완성할 때를 가리킵니다. 이 말씀을 하신 것은 예수께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구속사를 이루기 위한 자신의 소명과 그 시기를 정확하게 잘 인식하고 계셨음을 보여줍니다(6:38-40).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말한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습니까?(5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은 이의를 제기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다 행하라고 말합니다. 이 말 속에는 예수님에 대한 그녀의 확고한 신뢰감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6.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말씀하신 내용은 무엇이며 그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7-8절)

예수께서는 두 세 통의 물이 들어가는 여섯 개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말씀하셨고 하인들은 그의 말씀에 순종하여 항아리 아구까지 가득 물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께서는 또 그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인들은 시키는 대로 순종하였고 연회장은 포도주로 변하여진 그 물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하인들이 불평없이 즉시 순종한 것은 마리아의 부탁이나 그들 자신의 겸손함이라기보다는 예수께로부터 느껴지는 신적 위엄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7. 예수께서 표적을 행하셨다는 사실이 어떻게 입증되고 있습니까?(10절)

당시 연회장은 오늘날의 지배인이나 연회의 사회자를 가리키며, 그는 분명 음식 맛에 관한 한 최고 전문가였을 것입니다. 하인들이 나중에 가져 온 포도주로 변하여진 물을 맛보고 난 다음 신랑을 불러서 좋은 포도주라고 칭찬을 합니다. 그러나 그 좋은 포도주가 어디서 났는 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최고 전문가인 연회장의 말은 하인들이 돌 항아리에 채운 물이 분명 최상의 포도주로 확실히 변하였음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8. 예수께서 이 표적을 행하신 사건은 제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11절)

예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표적은 제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메시야이심을 고백하고 알고는 있었으나 믿음은 약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께서 나타내신 표적을 보고서 그가 메시야이심을 진실로 믿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