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우편을 거부한 우체국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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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덕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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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TOEFL 응시 서류를 30불 정도의 수표와 함께 보내면서 등기로 부치겠다고 우체국 직원에게 말했습니다. 그 직원은 도대체 뭐가 들었길래 등기로 부치려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보석이 들었습니까, 돈이 들었습니까?” 엉겁결에 돈이 들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직원은 돈이 수만 달러 들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아니라고 했더니 모든 편지가 잘 가는데 왜 굳이 등기로 보내려고 하느냐면서 등기로 안 보내도 틀림없이 간다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었습니다. “자, 그래도 등기로 보내겠습니까?” 그 사람 체면 때문에 그냥 보통우편으로 보내겠다고 했고, 그 직원은 크게 만족하며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우편물이 제대로 갔고 시험도 무사히 치뤘습니다.

몇 년 후에 한국에서 경험한 일입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서류를 서류봉투에 넣어서 보통 우편으로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우체국 직원은 친절하게 이렇게 가르쳐줬습니다. “등기로 보내시지 않으면 책임을 못 집니다. 중요한 서류면 등기로 보내십시오.” 저는 중요한 서류가 아니라고 하면서 그냥 보통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결과는 잘 배달되었습니다.

저는 두고두고 이 일이 생각납니다. 일반우편으로 보내려고 하는 사람에게 우체국 직원이 중요한 것은 등기우편으로 보내라고 권하는 사회와 등기우편으로 보내려고 하는데도 우체국 직원이 배달을 염려하지 말고 일반우편으로 보내라고 권하는 사회.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자기 업무에 대한 이런 책임감과 신뢰와 자부심이 부럽지 않습니까?




218.233.249.156김순옥: 목사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좋은 사이트가 있는 줄 알았으면 빨리 들어와서 보았을텐데요...
저도 우체국에서 이런 경우 많이 경험했어요.
국내 또는 국외로 자동차 카탈로그를 보내는데 꼭 등기로 보내라고 하더군요.
저는 꼭 등기가 아니어도 될거라고 생각하는데 우체국 직원은 이런저런 설명으로 등기를 권유하더군요.
목사님 말씀처럼 우리사회도 자기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신뢰와 자부심이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약자에게 강한 공공기관 같은곳이 말이예요. -[07/18-11:06]-

211.105.172.63오덕호: 김 집사님,

여기서 뵈니까 더 반갑네요.
부족한 사람의 글 모음이지만 집사님과 주위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기를 빕니다.
늘 열심히 봉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가정에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충만하시기를 빕니다. -[07/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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